지난달 석유류는 전년 동월 보다 14.2%, 전월 보다 1.3% 내렸다. 이는 2월(-1.1%)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세며 2020년 11월(-14.9%)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기록이다.
세부적으로 휘발유(-17.5%)와 경유(-15.0%), 자동차용LPG(-8.8%) 등이 하락했다.
가공식품 물가는 지난달 올랐지만 전월보다는 소폭 둔화됐다.
3월 가공식품은 전년 동월 보다 9.1% 상승했고 전월(10.4%)보다는 소폭 내렸다.
빵(10.8%)과 스낵과자(11.2%) 등의 가격은 1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공업제품은 3월 2.9%로 전월(5.1%) 보다 2.2%포인트(p) 떨어졌다.
3월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보다 3.0% 올랐다. 또 전월(1.1%)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농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4.7% 올랐다. 이는 채소류 가격이 원가 상승 등으로 13.8% 오른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양파(60.1%)와 풋고추(46.2%), 파(29.0%), 오이(31.5%)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달 축산물은 전년 동월 보다 1.5% 내려 전월(-2.0%)에 이어 하락했다.
국산쇠고기(-6.1%)와 수입쇠고기(-7.0%) 가격이 내렸다.
반면 3월 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7.3% 올랐다. 고등어(14.0%) 가격 상승이 컸기 때문이다.
다만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8% 올라 전월(4.8%)과 상승률이 같았다.
근원물가는 계절적인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의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한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이다.
전기·가스·수도는 전년 동월 보다 28.4% 올랐다. 이는 전월(28.4%)에 이어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다. 전기료(29.5%)와 도시가스(36.2%), 지역난방비(34.0%) 등이 올랐다.
개인서비스는 전년 동월 보다 5.8% 올라 전월(5.7%)보다 소폭 상승했다. 외식은 7.4%로 전월(7.5%)보다 둔화했지만, 외식 외 개인서비스가 4.6%로 전월(4.4%)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0%, 전월 대비 0.2%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4% 올라 전월(5.5%)보다 상승세가 둔화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3월 소비자물가는 농산물·개인서비스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으나 석유류 가격 안정 등으로 둔화 흐름이 가시화되는 모습”이라며 “다만 근원물가가 아직 높은 수준이고, 최근 서비스·가공식품 가격 오름세, 국제에너지 가격 연동성 등을 고려하면 아직 물가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황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주요 품목별 가격 동향을 면밀히 점검・관리하는 한편, 닭고기, 가공용 감자와 같은 주요 식품원료에 대한 할당관세 인하·연장, 통신비 등 생계비 경감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해 물가 안정기조가 조기 안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