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석 대웅 신약센터장 "1팀=1과제 집중, 혁신신약 성공↑"
박준석 대웅 신약센터장 "1팀=1과제 집중, 혁신신약 성공↑"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04.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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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트림팀' 개편 이후 연구과제 주인 '사명감'
2025년부터 매년 기술수출·발매제품 1개 목표
"국내 신약약가 OECD 최저 수준…현실화 시급"
박준석 대웅제약 신약센터장[사진=김소희 기자]
박준석 대웅제약 신약센터장[사진=김소희 기자]

대웅제약이 2021년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2022년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 등 2개의 신약을 잇달아 허가받으며 R&D(연구개발) 중심의 기업으로 거듭났다. 박준석 대웅제약 신약센터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성공과 실패는 백지장 차이다. 탄탄한 연구조직, 높은 수준의 연구원 역량, 경영진의 지지 등 삼(3)박자가 어우러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은 앞서 2018년 센터 내 연구조직을 기능 중심의 ‘익스트림팀’으로 개편했다. 대웅제약은 1개의 팀이 1개의 신약과제만 집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연구원을 한 팀으로 구성한 것이다.

박 센터장은 “익스트림팀 체제가 된 후 연구원들은 자신이 맡은 연구과제의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연구에 몰입했다. 또 부족한 부분을 학습하고 같은 팀 동료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경영진도 연구원들을 신뢰하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투자를 지속했다. 연구원들은 이에 더 높은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게 됐고 결국 선순환 구조를 이루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센터장은 이 같은 연구 환경을 발판삼아 ‘2030년 글로벌 Top(톱)20 R&D센터’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박 센터장은 “2023년부터는 매년 전임상 후보물질 1개 이상 발굴, 임상 1개 이상 진입 등의 성과를 내겠다. 2025년부터는 매년 기술수출 1개, 발매 제품 1개라는 목표를 달성하겠다. 이는 지속가능성, 많은 파이프라인 확보와 높은 성공률이 기반 돼야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대웅제약의 신약 파이프라인은 현재 40건 이상이다. 전임상 이상의 개발단계만 총 25건에 이른다. 대웅제약은 이 중 △자가면역 △암 △대사·섬유증 △피부질환 등의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 파이프라인은 △PRS(Prolyl-tRNA Synthetase) 저해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 ‘베르시포로신’ △ITK(Interleukin-2-inducible T-cell Kinase)/BTK(Bruton's Tyrosine Kinase)저해 자가면역 치료제 ‘DWP213388’ △안구건조증 치료제 ‘탄파너센트’ 등이다. 베르시포로신은 국내와 미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으로 2024년 말 2A상 톱라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DWP213388은 미국에서 1상, 탄파너센트는 미국에서 3상이 각각 진행되고 있다.

박 센터장은 “펙수클루와 엔블로 등 Best-in-class(계열 내 최고) 신약개발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베르시포로신, DWP213388 등의 First-in-class(계열 내 최초) 혁신신약으로 발전시키겠다. 한올바이오파마와 함께 개발 중인 탄파너센트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대웅제약은 물론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10억달러(약 1조원) 이상의 블록버스터급 신약을 개발하려는 노력에 발맞춰 정부도 신약 약가를 현실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 센터장은 “국내 신약의 약가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최저 수준이라고 알려져 있다. 신약 약가의 적절성 확보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신약개발 역량을 끌어올리는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며 글로벌 신약의 자체 개발, 블록버스터급 신약 발굴을 위한 선순환의 중요한 연결 고리가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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