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대출 부담↓…아파트 매수심리, 작년 말 수준 회복
가격·대출 부담↓…아파트 매수심리, 작년 말 수준 회복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3.03.20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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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둘째 주 전국 매매수급지수, 4개월 만에 '최고치'
전문가 "지역별 선호도 따른 수요 양극화 지속 전망"
경기도 김포시 아파트 밀집 지역 전경. (사진=신아일보DB)

가격 하락과 대출 여건 개선이 동시에 이뤄지며 아파트 매수심리가 회복세를 보인다. 3월 둘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등 핵심 지역을 포함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규제가 풀린 만큼 선호도가 높은 지역으로 수요가 몰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일 한국부동산원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13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5.4로 집계됐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아파트 매매 수요·공급 비중(0~200)을 100 기준으로 지수화한 수치다. 100보다 높으면 매도 희망자보다 매수 희망자가 많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 지수는 2월 첫째 주부터 5주 연속 상승 중이다. 2월 첫째 주 72.1이던 지수는 둘째 주 72.8로 올랐고 셋째 주에는 73.5로 상승했다. 이후 2월 마지막 주와 3월 첫째 주에는 각각 74와 74.1을 기록했다. 특히 3월 둘째 주 매매수급지수는 작년 11월 셋째 주 75.9 기록 후 가장 높다.

전문가들은 가격이 많이 내렸다는 인식이 강한 가운데 수요를 끌어올릴 만한 대출 상품이 나오면서 매수심리가 회복 중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지난 1월 소득에 상관 없이 9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할 때 최대 5억원을 대출해주는 특례보금자리론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없이 고정금리 4%를 적용한다.

서진형 경인여자대학교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는 "가격이 이미 많이 떨어졌다는 인식이 강한 가운데 특례보금자리론 등으로 대출 여건이 개선된 게 매수 심리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가격 하락과 대출 여건 개선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현재를 매수 적기로 보는 수요자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DSR 규제가 없고 고정금리를 적용하는 특례보금자리론으로 매수를 할 수 있는 여건이 개선됐다고 볼 수 있다"며 "특례보금자리론이 고정금리로 매수자에게 안정감을 주는 성격이 큰 상품인 만큼 이를 활용하는 수요자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수요자의 선호도에 따라 지역별 양극화가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간 서울 등 핵심 지역이 대출 등 규제를 받는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여있었지만 현재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규제가 풀린 만큼 핵심 입지에 집을 구하려는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의견이다.

김효선 부동산수석위원은 "서울의 경우 강남 등을 제외한 모든 자치구에서 규제가 풀려 상황이 비슷해진 만큼 선호도가 높은 입지로 매수세가 집중될 수 있다"며 "특례보금자리론 대상이 9억원 이하 주택으로만 한정돼 있어 중저가 단지가 많은 지역에 수요가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seojk052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