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STO 생태계 확장 경쟁…협의체 구성 '분주'
증권사, STO 생태계 확장 경쟁…협의체 구성 '분주'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3.03.1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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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에 애로사항 전달, 중복투자 예방 조치 기대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국내 증권사의 토큰증권발행(STO) 생태계 확장 경쟁이 본판에 올랐다. 각 증권사는 조각투자 기업을 비롯해 블록체인 기술기업과 손을 잡고 협의체를 구성하고 있다.

STO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업계와 네트워크를 구축해 관련 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은 앞 다퉈 STO 협의체를 구성했다.

먼저 신한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들 가운데 처음으로 ‘STO 얼라이언스’를 구축했다. STO 얼라이언스 구축을 통해 STO의 이점을 투자자들에 알리고 STO 발행과 거래를 위한 표준과 최선의 사례를 설정한다는 복안이다.

STO 얼라이언스에 가입한 회사는 비공개됐지만, 업계에서는 현재까지 30여개 이상 기업이 참여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NH투자증권도 토큰증권(ST)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기업 간 협의체 ‘STO 비전그룹’을 구성했다.

협의체에는 △투게더아트 △트레져러 △그리너리 등 조각투자기업을 비롯해 △서울거래비상장 △블록오디세이 △파라메타 △한국기업평가 등 각 영역을 대표하는 기업 8곳이 참여했다.

이들은 앞으로 ST 활용 확대를 위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한편 정보비대칭 속 투자자 보호, 혁신기업 간 협업 기반 마련 등 ST 생태계 구축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KB증권도 ‘ST 오너스’를 구성했다. 한우와 미술품, 공연, 전시 관련 조각기업을 비롯해 △SK C&C △EQBR △하이파이브랩 △웨이브릿지 등 기술기업들도 이름을 올렸다. 특히 KB금융그룹이 운영하는 ‘KB 이노베이션 허브’와 협업해 ST 관련 제휴사 발굴, KB금융그룹 사업 및 투자 연계 등 사업 지원도 추진하는 것이 특징이다.

증권사들이 협의체 구성에 드라이브를 건 이유로는 네트워크 구축이 꼽힌다. 조각투자, 기술기업 등과 협업해 업계 현황을 공유하고 애로사항을 정부에 요구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는 분석이 관측됐다.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 단독으로 STO를 다루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STO 사업이 본격화하기 전 관련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업계 현안을 공유하는 한편 정부, 금융당국 등에 애로사항 등을 전달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은 만큼 STO 시장 진입을 위한 제반 비용은 많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관련 기업들과 의견을 공유해 중복투자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