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2.4% 떨어진 배럴당 80.77달러
국제유가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의 여파로 2%대 하락세를 보였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88달러(-2.45%) 내린 배럴당 74.80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달 22일 이후 최저치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5월물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2.01달러(-2.4%) 낮은 배럴당 80.77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원유시장은 SVB 파산 등으로 인한 금융리스크에 주목했다. 미국에서 16번째로 큰 은행인 SVB가 지난 10일 사실상 파산한 데 이어 전날에는 뉴욕 시그니처은행도 무너지며 미국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안감은 커졌다.
미국 당국은 후폭풍을 최소화하기 위해 두 은행 예금자의 예치금을 보험 한도와 상관없이 전액 보증하고, 유동성이 부족한 금융 기관을 지원하기 위한 ‘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BTFP)’을 시행한다고 밝혔지만, 불안감은 이어졌다.
다만 이번 사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를 낳았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금리 동결 가능성은 기존 0%에서 SVB 파산 이후 37%로 높아졌고, 0.25%포인트(p) 금리 인상 가능성은 62%까지 치솟았다.
금리 인상이 완화하면 달러화 약세로 이어지면서 원유 수요를 자극하는 만큼, 유가 하락세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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