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안철수 만나 당 화합 도모… '특위위원장' 제안도
김기현, 안철수 만나 당 화합 도모… '특위위원장' 제안도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03.1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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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安, '김기현 체제' 자리잡도록 지원하겠다고"
安 "지난 2년간 선거 다섯 번 치러… 재충전 필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카페에서 안철수 의원과 만나 인사말을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카페에서 안철수 의원과 만나 인사말을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3일 안철수 의원을 만나 당권 경쟁 과정에서 불거진 내홍을 수습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하우스(How's) 카페'에서 안 의원과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안 의원이) '김기현 대표 체제가 튼튼해지고 확실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씀 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중도 외연 확장, 수도권 승리를 위해 안 의원의 경험과 노하우를 더 정리한 뒤 만나서 구체적 논의를 할 것"이라며 "안 의원과는 앞으로 총선 압승을 위해 많은 공조를 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안 의원에게 과학기술 관련 특위 위원장직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 대표가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줄곧 강조했던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의 일환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지금 전세계가 기술 패권 국가가 되는 게 생존의 문제로 연결되는 굉장히 중요한 시점인데, 과학기술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다방면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과학기술 관련 특위를 구성해 활동하면서 정부 정책을 선전하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고, 그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 안 의원이 지휘하는 역할을 맡아줬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고 언급했다.

다만 "안 의원이 서울시장, 대통령 선거, 국회의원 선거, 전당대회 선거 등 여러 차례 이어지는 선거 때문에 많이 지쳐있기 때문에 재충전한 뒤 맡겠다고 했다"고 부언했다.

안 의원은 기자들에게 "여러 치열한 경선 과정으로 김기현 대표 체제가 당선됐는데, 안정화되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열었다.

아울러 "내년 총선 승리가 중요한데 이번(전당대회)엔 당심 100%였지만 내년 총선은 민심 100%로 뽑히기 때문에 특히 수도권 승리가 중요한데 지금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란 데 인식을 공유했다"며 "민심과 직접 연결돼 민심을 잘 아는 지역구 의원들이 민심을 용산에 제대로 전달하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고, 그게 내년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길이라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안 의원은 "나는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지 당분간 숙고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다" 며 "지난 2년 동안 다섯 번의 선거를 치렸는데, 정치하면서 가장 많은 선거를 치러 많이 지쳐있다. 나도 어느 정도 다시 힘을 재충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앞서 회동에서 안 의원에게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큰 틀에서 한 식구고, 많은 정치적 자산을 가진 분이다"고 치켜올렸다.

안 의원은 김 대표의 당선을 축하한 뒤 "지금부터 우리당의 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내년 총선에서 어떻게 승리할 건가에 대해 의논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