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세자금대출 역대 최대 감소...주담대도 줄어
지난달 전세자금대출 역대 최대 감소...주담대도 줄어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3.03.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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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가계대출 잔액 1050.7조원…전달보다 2조7000억원↓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이 2014년1월 이후 처음 감소하면서 역대 2월 기준 은행 가계대출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기업대출 크게 늘면서 같은 달 기준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증가 폭을 기록했다. 

9일 한국은행의 '2023년 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정책모기지론을 포함한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50조7000억원으로 전달(1053조4000억원)보다 2조7000억원(2.7%) 줄었다.

전달 은행 가계대출잔액 감소 폭(-4.7조원)보다는 감소 규모가 축소했지만, 지난 2004년1월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역대 2월 기준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이는 신용 대출 등 기타대출의 감소 폭은 줄었지만, 주택담보대출이 감소 전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달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과 입주물량(3월8일 기준, 계약해제건 제외)은 각각 9000호, 3만6000호로 주택 매매 및 집단 대출 관련 자금 수요가 늘었지만, 전세자금대출 감소 폭이 확대하면서 주담대 잔액은 지난 2014년 1월(-3000억원) 이후 처음 줄었다.

2월 전세자금대출은 전달보다 2조5000억원 줄어 작년 12월(-4000억원)과 지난 1월(-1조8000억원)에 이어 석 달 연속 감소 폭을 키웠는데, 특히 이 기간 전세자금대출 감소 폭은 지난 2016년1월 통계편제 이후 가장 컸다.  

신용대출 및 상업용부동산 담보대출, 예·적금담보대출 등을 포함한 지난 달 기타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2조4000억원 감소해 250조8000억원으로 규모가 줄었다.

높은 대출금리와 함께 차주단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유지 등 대출규제로 감소세는 이어졌지만, 전달의 계절요인(상여금 지급 등)이 사라지면서 전달 감소액(-4조6000억원)보다는 감소 폭이 줄었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2월 말 기준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1183조4000억원으로 전달보다 5조2000억원 증가했다. 역대 2월 증감액 기준으로는 2009년6월 통계속보치 작성 이후 역대 세 번째로 큰 폭 증가했다. 

다만, 1년 전(+6조3000억원)과 전달(+7조9000억원)에 비교하면 증가 폭은 각각 9000억원, 2조7000억원 축소했다.

대기업대출이 9000억원 늘었고, 개인사업자(1조4000억원)를 포함한 중소기업도 대출이 4조3000억원 증가했다. 

대기업대출은 연말 일시상환분의 재취급 등 계절요인이 없어지고, 회사채 발행 확대에 따른 대출수요 둔화 등 영향으로 전달(6조6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크게 축소했다. 

반면, 중소기업대출은 은행의 대출 확대 노력 등으로 전달(1조3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했다. 

이에 따라 2월 말 기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은행대출 잔액은 각각 224조4000억원, 959조원(개인사업자 443조2000억원 포함)으로 집계됐다.

또 기업 자금 조달과 관련해서 2월 말 회사채는 투자수요 호조에 따른 발행여건 개선 등으로 전달(3조2000억원)보다 1조1000억원 확대한 4조3000억원 순발행했다.

기업어음(CP)·단기사채(6조9000원→-1조7000억원)는 전월 중 선차환 발행 등 영향으로 순상환으로 돌아섰고,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주식발행은 2000억원으로 전달(1조5000억원)보다 순발행 규모가 축소했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아울러 2월 중 은행 수신은 수시입출식예금이 기업 결제성자금 및 기타 금융기관 자금 유입으로 크게 늘고(21조4000억원), 예금금리 하락 등 영향으로 기업과 가계 자금 인출에도 불구하고 지방자치단체 자금 유입으로 정기예금도 증가(2조4000억원)하면서 전달보다 22조3000억원 늘었다.

자산운용사수신은 전달(50조4000억원)에 비해 MMF가 재정집행을 위한 국고자금 유출 등으로 감소 전환(39조원→-2조2000억원)하고, 기타펀드(6조9000억원→1조8000억원), 주식형펀드(4조1000억원→1조2000억원), 채권형펀드(9000억원→3000억원)는 증가 폭이 크게 축소하면서 8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한편 2월 중 국고채 금리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통화긴축 강화 우려와 외국인 국채선물 순매도 등으로 큰 폭 상승했다.

주요 단기시장 금리는 국고채 금리 상승, 월 중순 이후 MMF(Money Market Fund, 초단기금융상품) 수신 감소 등으로 대체로 상승했다.

다만 CP(91일) 금리는 신용경계감 완화 등이 이어지면서 하락세가 이어졌다.

코스피는 주요국 통화정책 긴축 강화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 등 하락요인과 중국 경기회복 기대, 외국인 순매수 등 상승요인이 교차하면서 좁은 범위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신아일보] 배태호 기자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