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당무 개입' 논란에도 전대行… 왜?
尹대통령, '당무 개입' 논란에도 전대行… 왜?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03.0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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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 메시지'로 당내 결집력 상승… 李·朴 케이스
'대통령실 단톡방' 논란·결선투표 개최 여부 눈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독립유공장 포상을 마친 뒤 기념사를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독립유공장 포상을 마친 뒤 기념사를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참석한다. 외면상으로는 앞선 '정진석 비대위' 요청에 따른 참석이지만, 이번 전당대회 국면에서 '윤심(尹心)', '당무 개입' 논란이 크게 일었던 만큼 그 뒷배경에 오히려 이목이 쏠린다.

윤 대통령의 전당대회 메시지는 '화합'이 주된 내용으로 알려졌다. 다음해 총선에 대비해 당내 논란을 야기한 윤심,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논란을 잠재우고 당내 결집도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앞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등 보수 정당 대통령들은 전당대회에 참석하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은 '광우병 파동' 관련, 박 전 대통령은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 관련 입장을 밝혔다. 국정 운영에서 가장 중대사를 전당대회에서 언급, 당내 결집력을 높인다는 취지는 동일하다.

윤 대통령의 최근 여론조사 동향을 보면 30%대 박스권에 갇혀 혼조세를 나타낸다. 

지난 3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성인남녀 1001명)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36%(지난달 21~23일 조사 대비 1%p↓), 부정 평가는 55%(1%p↓)로 집계됐다.

반면 지난 2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전국지표조사(NBS·전국 성인남녀 1010명)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2주 전 대비 1%p 오른 37%, 부정 평가는 51%(4%p↓)였다. 이를 종합했을 때,  당내 응집력을 높여 지지율 박스권을 뚫고, 국정 운영의 동력을 얻겠다는 의도가 내재된 걸로 보인다.(95%에 신뢰수준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다만 윤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데는 다소 위험성도 따른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정책보다는 윤심이 주목 받았던 만큼, ‘특정 후보 밀어주기’ 시선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어대현(어차피 대표는 김기현)' 흐름이 강세이나 만일 김 후보가 과반 이상의 득표율을 얻지 못해 결선투표에 진출하거나, 다른 후보가 당선될 경우 윤 대통령의 당 장악력에도 타격을 미칠 위험성도 따른다.

당장 국민의힘 안철수 당대표 후보는 5일 언론인 간담회를 열고 김기현 후보를 지지하고 안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을 유포한 '대통령실 단톡방' 논란에 대해 엄정 수사를 촉구하며 당무 개입 의혹을 다시 띄웠다.

안 후보는 "사실 (이진복) 정무수석이 전당대회 출마한 후보 보고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하셨다"면서 "오히려 반대로 대통령실 소속 행정관들이 있는 곳에서 적극적으로 편향된 한 후보에 대한 그런 선거운동을 했던 것이다. 이것은 완전히 정말 이율배반"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을 모시는 분들이 그렇게 했어야 되겠느냐"라며 "이런 사람들을 제대로 처벌하고 다시 이런 일들이 재발되지 않도록, 방지할 수 있도록 그런 조치들을 저는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대통령께서 신년사에서 '윤심(尹心)은 없다'고 하신 말, 100% 저는 믿는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 캠프도 이날 대통령실의 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대통령실 행정관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헌법과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5일까지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모바일 투표를 진행하고, 6~7일 이틀간 ARS 투표를 진행한다. 전당대회 당일인 8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투표 결과가 발표된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