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中 입장문, 러만 이득… 러에 무기 제공시 대응"
바이든 "中 입장문, 러만 이득… 러에 무기 제공시 대응"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02.25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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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중국 입장문에 대해 러시아에만 이익을 안기는 비합리적 생각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를 침공한 지 1년이 되는 24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앞서 우크라전 1주년을 맞아 12개 조항을 달아 우크라와 러시아가 대화를 재개하고 휴전을 모색해야 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러시아와 우크라가 전쟁 규모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중국이 전쟁을 끝내기 위한 평화적 해법을 촉구하고 나섰지만 미국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에 무기를 제공하는 것에 직접 비판하지는 않았으나 행간에서 명백히 반서방적 입장이 드러나 있다는 게 미국의 분석이다. 중국이 러시아의 침공에 대해 비판하지 않고 우크라 내에서의 러시아군 철수를 요구하지 않은 점 등도 지적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공격을 멈추기만 하면 전쟁이 끝나는 것이기 때문에 전적으로 협상 사안이 아니라는 장이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이 전쟁은 러시아가 우크라 공격을 멈추고 철군하면 내일이라도 멈출 수 있는 것"이라며 "이건 푸틴이 벌이고 선택한 전쟁이다"고 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도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를 고려하면 중국을 중립적 중재인으로 보기 어렵다. 중국의 제안이 앞으로 나아가는 건설적인 길이 될지 회의적"이라고 전했다. 

미국 매체도 "중국의 입장문에는 서방 주도의 대러 제재 중단을 촉구하는 등 내용이 들어있고 이는 중국이 오랫동안 주장해온 것이다"며 "중국이 내놓은 조처 다수는 실행에 옮겨진다면 퓐 대통령에게 이득을 주는 것이다. 이런 제안이 광범위한 지지를 얻을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와 생각을 같이했다. 그는 "나는 중국의 계획이 이뤄질 경우 러시아 외 누군가에게 이로울 수 있는 점을 그 계획에서 보지 못했다. 중국이 우크라에 완전히 부당한 전쟁인 이 전쟁의 결과를 협상하겠다는 생각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이 러시아에게 무기를 제공할 경우 대응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바이든대통령은 "우리는 지난해 여름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러시아를 지원할 경우 경제적인 여파가 있을 것이라고 한 바 있다. 중국이 이 경고를 무시할 경우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