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소득 2분기 연속 역성장…고물가·금리인상 여파
실질소득 2분기 연속 역성장…고물가·금리인상 여파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3.02.2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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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월평균 소득 4.1% 증가…지출은 6.4% 늘어
여야가 25일 '난방비 폭등' 문제를 두고 공방전을 펼쳤다. 사진은 지난 24일 서울 시내 주택단지의 가스계량기.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주택단지의 가스계량기.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물가 상승이 반영된 가계의 실질소득이 2개 분기 연속 감소하며 마이너스를 가리켰다. 특히 연료비, 이자 지출은 역대 최대 폭으로 늘었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12월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3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늘었다.

소득별로 근로소득은 312만1000원으로 7.9% 늘었으며, 사업소득은 △인건비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사업 수익성 악화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물가를 고려한 지난해 4분기 실질소득은 1.1% 줄면서 작년 3분기(-2.8%)에 이어 2분기 연속 감소했다. 감소 폭의 경우 4분기 기준 2016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컸다.

또 가구당 월평균 가계지출은 362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소비지출의 경우 269만7000원으로 5.9% 증가한 반면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은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품목별로는 전기요금, 가스요금 등 냉·난방비가 포함된 연료비 지출이 16.4% 늘면서 역대 최대 폭을 기록했다. 운송기구 연료비가 늘면서 교통비 지출은 16.4% 증가했다.

또한 세금, 이자 비용 등 비소비 지출은 월평균 92만8000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 대비 8.1% 늘었다.

반대로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같은 기간보다 1.1%, 가정용품·가사서비스 지출은 11.5% 각각 감소했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지수동향과장 “지난해 고물가 여파로 소비자물가지수를 반영한 실질소득은 감소했다”며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이자비용이 늘어난 가운데 금액 면에서 주택담보대출의 지출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