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사법리스크 현실로?… 민주, 국힘에 지지율 밀렸다
이재명 사법리스크 현실로?… 민주, 국힘에 지지율 밀렸다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02.2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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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지율, 이재명 대표 취임 후 역대 최저치 기록
당 내부선 "이 대표 기소시 대표직서 물러나야" 파열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오차범위 밖으로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향후 정국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이 오차범위 밖에서 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후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에 대한 여야 신경전이 극에 달한 가운데 나온 여론조사 결과여서 ‘이재명 사법리스크'가 현실화된 게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20일 리얼미터 여론조사(미디어트리뷴 의뢰, 13~17일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2504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2.5%포인트 오른 45.0%, 더불어민주당이 2.9%포인트 떨어진 39.9%로 조사됐다.

이 대표가 민주당 대표로 취임한 지난해 8월 말 이후 민주당은 리얼미터 조사에서 줄곧 40%대 지지도를 기록하며 국민의힘에 23주차 연속 우위를 지켜왔다. 그러다가 이번에 ‘40%대 콘크리트 지지도’가 붕괴하면서 이 대표 취임 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앞서 한국갤럽이 14∼16일 전국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민주당은 1%p 내린 30%를 기록, 37%를 유지한 국민의힘에 오차 범위(95% 신뢰수준에 ±3.1%p) 밖으로 밀려났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13∼15일 전국 성인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민주당은 26%로 국민의힘(39%)에 크게 뒤졌다. 마찬가지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밖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최근 민주당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 "당이 이 대표를 계속 감싼다면 더 하락할 것"이라며 "민주당으로서는 '감싸기가 아니다'라고 하겠지만, 바라보는 국민들로서는 피로감이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평론가는 "이 대표 스스로가 국회의원 특권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해야 할 것"이라면서 "민주당도 체포동의안 문제로 국민 눈 밖에 나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속에서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과 관련해 파열음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나와 검찰이 이재명 대표를 기소할 경우 이 대표가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표적인 비명(비이재명)계인 이 의원은 이날 "당헌 80조 1항을 근거로 기소가 되면 물러나야 한다"며 이같이 밝힌 뒤  "이 대표가 사법적 무고함을 밝히기 위해 개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면서 "당을 끌어들여서는 안 된다. 그게 이재명도 살고, 당도 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고 스스로 법원에 나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아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민주당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BBS 라디오에 나와 민주당이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을 가결시켜야 한다고 재차 주장하면서 "이 대표가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영장이) 기각되면 정치적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도 민주당과 이 대표를 향해 파상 공세를 펼쳤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두 전직 대통령(이명박·박근혜)을 감옥에 보낸 국법이 제1야당 대표에게 적용되지 못할 이유가 있나"라며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이재명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놔야 한다"고 말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당대표의 부정을 덮으려고 민주당이 낭떠러지로 몸을 던져야 할 이유가 없다"면서 "정신 차려야 한다. 이재명이 없어도 민주당은 망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처리를 일주일 앞둔 여야는 여론전에 사활을 걸고 격한 신경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3월 임시국회를 반대하는 데 대해 ‘민생을 뒷전에 두고 정쟁만 일삼는 여권의 행태’를 비판하며 민생 전략으로 정국을 정면돌파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