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외교차관, 삼각공조 강화 확인… “北 완전 비핵화 노력”
한미일 외교차관, 삼각공조 강화 확인… “北 완전 비핵화 노력”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3.02.14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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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PA/연합뉴스)
(사진=EPA/연합뉴스)

한미일이 고조되는 북한의 핵위협에 대응해 삼각 공조를 강화하기로 하고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재확인했다.

조현동 외교부 1차관과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13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회담을 열고 북핵 문제와 대만 해협 문제를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긴장 고조 행위 등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들 한미일 외교차관은 이번 회담을 통해 삼각 공조를 강화하겠다는 기조를 분명히 했다.

조 차관은 “우리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하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며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굳건한 한미 연합 방위태세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핵화 없는 평화는 가짜 평화다. 우리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자금을 차단할 것”이라면서도 “북한과 대화에 열려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며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조 차관은 “우리는 북한이 비핵화 대화에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는 북한의 인권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이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 인식 제고에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회담에서는 중국 문제도 거론됐다. 최근 중국이 정찰풍선을 쏜 일이 알려지며 미국과 첨예한 긴장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중국의 긴장 고조행위는 핵심 현안이다.

조 차관은 중국의 정찰풍선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타국의 영토와 주권 침해는 국제법상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모리 차관도 “중국이 미국의 영토와 주권을 침해했고 미국은 이에 합법적으로 대응했다”며 미국의 조치와 태도를 지지했다.

셔먼 부장관도 한미일 간 공조 강화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그는 “우리 동맹은 철통같고, 우리의 우정은 역내 및 전 세계의 안보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며 “3국 정부는 북한의 안보 저해 행위에 대한 대응 필요성 및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다시 공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유례없는 탄도미사일 발사로 한국과 일본 및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며 “우리는 3국 공조로 북한을 억제하고 핵을 포기하도록 권고할 것이며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국제 질서에 반하는 중국의 위협행위에 대해서도 엄정한 대응을 시사했다.

셔먼 부장관은 “한미일을 포함한 동맹은 중국이 국제질서에 반해 취하는 도전 행위를 억지하는 데 있어 공조할 것”이라며 “우리는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안보 저해 행위에 대응할 것이며, 대만해협 평화 유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