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발 '나노센서 검출성능 기술' 국제표준 첫 제정
국내 개발 '나노센서 검출성능 기술' 국제표준 첫 제정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3.02.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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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출신호비율 새로 정의…신제품 개발 촉진·시장 확대 기대
나노센서 시제품(왼쪽)과 코로나19 진단용 바이오 나노센서 상용 제품(오른쪽). [사진=산업통상자원부]
나노센서 시제품(왼쪽)과 코로나19 진단용 바이오 나노센서 상용 제품(오른쪽). [사진=산업통상자원부]

한국이 개발한 ‘나노센서 검출성능 기술’이 국내 나노센서 관련 기술 중 처음으로 국제표준이 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한국이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제안한 나노센서 검출성능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제정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제정된 표준은 지난 2019년 11월부터 약 4년에 걸친 논의와 검증 과정을 거쳐 지난해 12월 제정됐다.

이번 제정표준은 우리나라 연구진이 개발한 검출성능 평가 기준인 검출신호비율(Detection Signal Ratio)을 새롭게 정의한 것이 핵심이다. 검출신호비율은 진음성 시료 강도에 대한 진양성 신호 강도의 비율로 표준화 과정 중 국제적으로 합의된 기준이다.

이 기준을 적용 시 나노센서와 일반센서의 차별화된 성능을 제대로 평가·비교할 수 있다. 국내·외 센서시장에 나노센서 보급 확대와 신제품 개발을 촉진할 전망이다.

나노센서는 기존 센서에 나노물질을 이용해 성능을 향상시킨 센서 또는 나노물질과 나노전자소자를 결합시켜 만든 새로운 개념의 센서다. 기존 센서에 비교해 높은 감도를 가진다. 나노센서는 바이오장비, 진단기기, 위해환경 감지기, 웨어러블 기기 등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이다. 최근에는 바이오, 환경 등 분야에 신호 검출을 위한 센서로 활용되는 추세다.

그동안 센서의 검출성능 평가는 민감도와 특이도를 활용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초미세 크기까지 검출 가능한 나노센서의 성능을 제대로 평가하기에 한계가 있어 국제표준 개발이 추진됐다.

표준개발자인 이문근 나노종합기술원 책임연구원은 “나노센서의 우수한 성능을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표준이 확보돼 국내·외 혁신적인 나노센서 제품개발에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이오 나노센서 업계는 “나노센서 제품 성능을 판명할 수 있는 기준이 국제표준으로 제정된 데 환영한다”며 “이 기준으로 발급된 공인 시험성적서는 국내 식약처 또는 미국 FDA 승인에 활용 가능하며 앞으로 우리 제품의 해외시장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종욱 국표원장은 “나노센서의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나노센서 표준화의 선도국임을 확인했다”며 “나노센서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국제표준 선점과 기업을 지원하는 국제표준화 활동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