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제7회 늘푸른연극제’ 폐막작 ‘꽃을 받아줘’ 막오른다
[공연] ‘제7회 늘푸른연극제’ 폐막작 ‘꽃을 받아줘’ 막오른다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3.02.08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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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배우들이 전하는 새로움… 12일까지 국립정동극장서 공연
(사진=늘푸른 연극제 사무국)
(사진=늘푸른 연극제 사무국)

대한민국 연극계 원로 거장들의 연극제 제7회 ‘늘푸른연극제-새로움을 말하다’의 폐막작 ‘꽃을 받아줘’가 막을 올린다.

국내 연극계에 기여한 원로 연극인들의 업적을 기리는 축제, 제7회 늘푸른연극제가 성공리에 공연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번 시즌의 대미를 장식할 연극 ‘꽃을 담아줘’가 8일 개막을 알렸다.

‘꽃을 받아줘’는 삶의 희망이 사라진 듯한 사랑요양원에서 펼쳐지는 노년의 러브스토리를 소재로 시공간과 죽음까지 초월하는 사랑의 위대함과 어떤 순간에도 행복할 권리가 있음을 시사한다.

작품은 출연 배우 정현의 37회 대한민국연극제 최우수연기상 수상작이며, 원로 배우들의 짙은 감성을 담은 연기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특히 삶의 희망이 사라진 듯한 사랑요양원에서 펼쳐지는 노년의 러브스토리를 담으며 ‘죽음을 앞둔 인간에게 사랑은 남아 있는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배우 겸 연출로 참여하는 정현은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 2019년에도 ‘꽃을 받아줘’ 공연의 막이 올랐었는데, 이번에 새로운 배우들과 함께하니 또 다른 작품인 듯하다”라며 작품에 임하는 설레는 마음을 드러낸 바 있다. 

제7회 ‘늘푸른연극제’는 다양한 작품들의 특별한 면모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연극제의 세 번째 공연으로 선보인 ‘영월행 일기’는 한국 연극사의 기념비적 인물인 극작가 이강백의 대표작이다. 100분의 러닝타임 동안 출연진들의 빛나는 열연과 클래식한 고전의 매력이 돋보였다.

‘영월행 일기’는 영월에 유배된 단종의 감찰을 위해 신숙주와 한명회가 파견한 두 노비의 여정이 담긴 오래된 서적을 중심으로, 고서적 ‘영월행 일기’를 취득한 고서적 동호회와 이를 다시 얻기 위한 판매자의 시점으로 작품이 시작된다. 무대 위의 배우들은 현대 대한민국의 고서적 동호회의 회원들과 ‘영월행 일기’의 소유자로 등장하면서도, 극중극에서 ‘영월행 일기’ 속 조선시대의 인물들로 역할하며 책 속에 담긴 의미를 온전히 얻기 위한 여정을 관객들과 함께 나눈다.

작품은 조선과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시민들의 삶을 조명하며, 옛 기록이 지닌 가치와 이를 대하는 현대인들의 다양한 자세를 제시한다. 한 배우가 연기하는 두 개의 인물은 점차 이야기의 진행에 따라 경계가 모호해지며, 두 시기의 이야기의 경계 또한 서서히 무너져 무대 위 배우들의 대사를 관객들에게 직접 전달하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텍스트적 요소만으로 섬세하고 촘촘하게 무너지는 두 이야기의 경계를 허무는 작품은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시대적 고찰과 관객들을 향한 질문을 묵직하고 생생하게 전해 깊은 여운을 남긴다.

‘영월행 일기’를 포함해 ‘겹괴기담’, ‘겨울 배롱나무꽃 피는 날’, ‘꽃을 받아줘’ 4편의 작품을 소개하는 늘푸른연극제는 ‘새로움을 말하다’라는 부제로 세대를 아우르는 관객들에게 삶과 죽음, 시공간의 교차를 통해 동시대적 가치를 고찰하게 한다.

한편, ‘제7회 늘푸른연극제-새로움을 말하다’는 12일까지 국립정동극장_세실에서 펼쳐지며,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