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북한에 800만 달러 송금…이재명 방북 등 위해”
김성태 “북한에 800만 달러 송금…이재명 방북 등 위해”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3.01.3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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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자료 제시하자 추가 송금 밝혀… “李가 고맙다고 말해” 진술
인천공항에 도착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사진=연합뉴스)
인천공항에 도착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사진=연합뉴스)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검찰 조사에서 북한에 총 800만 달러를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송금의 목적이 그동안 주장해왔던 ‘대북 경제협력 사업권을 위한 대가’가 아닌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방북 등을 위한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김 전 회장이 2019년 1월과 11월 북한에 총 500만 달러를 전달한 것으로 보고 배경을 집중 추궁했다.

김 전 회장은 해당 송금이 대북 경제협력 사업권을 위한 대가라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검찰이 관련 자료를 제시하자 2019년 4월 300만 달러를 추가로 전달한 사실을 인정하고 송금 이유도 털어놨다.

그는 1월과 4월에 건넨 500만 달러는 경기도의 북한 스마트팜 지원사업 비용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월에 건넨 300만 달러는 이 대표의 방북을 위한 비용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지난 2018년 10월 북한과 합의한 6개 교류협력 사업을 발표했고, 북한 스마트팜 지원사업도 여기에 속했다. 스마트팜 지원사업은 황해도지역 1개 농장을 스마트팜(농림복합형 시범농장)으로 지정해 경기도가 개선에 참여한다는 내용이다.

당시 이 전 부지사는 교류협력 사업과 함께 ‘도지사의 연내 방북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2019년 5월 경기도는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에 방북 초청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고 북측이 방북을 위해 돈이 필요하다고 요구해 300만 달러를 건넸다는 게 김 전 회장의 주장이다.

김 전 회장은 북한과의 거래에 있어 ‘이화영 부지사가 도지사에게 모두 보고했다’는 말을 들었다는 취지로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김 전 회장은 지난 2019년 1월 중국에서 북한 측 인사와 함께한 자리에서 ‘이화영 부지사가 도지시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나를 바꿔줘 고맙다고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이 대표와 전화 통화한 적 없다’는 주장에 정면 배치된다.

이 재명 대표는 자신의 방북을 위해 북한에 송금을 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검찰의 신작 소설이 나온 것 같다"며 "종전 창작 실력으로 봐서 잘 안 팔릴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권나연 기자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