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투자' 아모지, 암모니아 연료 대형트럭 첫 주행
'SK이노 투자' 아모지, 암모니아 연료 대형트럭 첫 주행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3.01.1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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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중 실제 화물운송 상황 재현 시험 진행
아모지의 암모니아 시스템을 장착한 트럭. [사진=SK이노베이션]
아모지의 암모니아 시스템을 장착한 트럭.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투자한 암모니아 기반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 전문기업 아모지(Amogy)가 암모니아를 동력원으로 탄소배출 없이 대형트럭을 주행하는데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은 아모지가 미국 뉴욕주 스토니브룩대 주행 시험장에서 자사 암모니아 시스템을 장착한 미국 클래스8 트럭 ‘카스카디아’ 주행 시험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대형 차량을 암모니아로 탄소배출 없이 주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8분간 트럭에 완충한 액화 암모니아에서 생성된 전기 에너지 900킬로와트시(㎾h)가 수 차례의 주행 시험에 사용됐다.

아모지는 이번 시험으로 2021년 7월 5킬로와트(㎾)급 드론, 지난해 5월 100㎾급 트랙터에 이어 300㎾급 대형트럭까지 암모니아 기반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의 향상된 기술력을 확보했다. 아모지는 이달 말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미국 최대 자동차 연구기관 교통연구센터(TRC)에서 실제 화물운송 상황을 재현한 카스카디아 트럭의 주행 시험을 진행한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미국 전체 온실가스의 29%가 차량, 항공, 선박 등 운송부문에서 배출됐다. 그중 23%가 트럭을 비롯한 대형차량 운행에서 발생했다. 특히 많은 화물을 싣고 장거리를 달리는 대형차량은 전기 배터리의 제한된 에너지 밀도와 긴 충전시간 등으로 배터리가 기존 화석연료를 대체하기에는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모지는 자체 개발한 암모니아 기반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을 활용하면 차량에 암모니아를 곧장 주입하는 것만으로도 차량을 탄소배출 없이 구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소와 질소로 구성된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빼내고 이 수소를 곧장 연료전지에 활용하는 과정이 일체화된 독자 기술이 적용됐다.

암모니아는 수십년 간 세계적으로 구축된 기존 수송·저장 인프라를 통해 매년 2억톤(t)이 생산·운송되는 글로벌 원자재다. 암모니아의 저장과 운반을 위한 액화점(영하 33도)이 수소(영하 253도)보다 높아 액화를 위한 에너지 소모가 적으며 경제적이다. 수소 1킬로그램(㎏)을 호주에서 한국으로 운송할 경우 소요되는 비용은 액화 암모니아가 액화수소의 절반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은 무탄소·저탄소 에너지 분야 확대를 비롯한 ‘친환경 포트폴리오(Green Portfolio)’ 구축을 위해 지난해 6월 아모지에 3000만달러를 투자했다. 미국 유통업체 아마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에너지기업 아람코, 영국 수소산업 전문 투자기관 AP벤처스 등도 아모지에 투자하고 있다.

아모지는 앞으로 글로벌 해운산업의 탈탄소화에도 암모니아 기반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 적용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1메가와트(㎽)급 암모니아 추진 예인선, 바지선 등 실증이 예정됐다. 아모지는 글로벌 사업을 바탕으로 204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0억t 이상 감축하는데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우성훈 아모지 대표는 “암모니아는 에너지 밀도가 높고 글로벌 인프라를 갖춰 화물 수송 산업의 빠른 탈탄소화를 실현하기 위한 최적의 연료”라며 “아모지는 드론, 트랙터, 트럭에 이어 빠른 시일 내 해운산업처럼 온실가스 배출 저감이 어려운 업계의 문제 해결에 적합한 탈탄소 해결책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