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300억 달러 투자 유치… MOU 48건 체결
19일 '특별연설'서 국제협력과 연대방안 제시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을 마치고 다보스포럼 참석을 위해 스위스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3박4일의 UAE 일정을 마치고, 두번째 방문지인 스위스 순방을 시작했다.
오는 18~19일 이틀간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다보스포럼은 주요 정상들과 유수의 학계, 시민사회 리더들이 모여 국제 현안을 논의하는 민간 주도의 국제회의다.
이번 회의 주제는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으로, 윤 대통령을 비롯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 세계 각국에서 52명의 정상급 인사가 참석한다.
미국과 중국 정상은 참석하지 않는다.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존 케리 기후 특사와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장, 마티 월시 노동부 장관, 캐서린 타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G7 정상 중에는 숄츠 독일 총리만 참석한다.
우리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은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9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스위스 일정 첫날인 18일에는 국내·외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열고 한국 투자협력 등을 논의한다.
이어 19일 다보스포럼 특별연설을 한다. 연설에서 윤 대통령은 공급망 강화, 청정에너지 전환, 디지털 질서 구현을 위한 국제협력과 연대방안을 제시하고 한국의 역할을 소개할 계획이다.
이후 윤 대통령은 취리히 공과대학에서 석학들과 만난 뒤 설 연휴 첫날인 21일 귀국한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아부다비에 머물면서 한-UAE 정상회담, 바라카 원전·아크부대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한국과 UAE간 관계는 '특별 전략적 관계'로 격상됐다.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아부다비 브리핑에서 "이번 UAE 순방의 핵심 성과는 우리의 중동지역 유일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인 UAE와의 관계를 최상의 관계로 발전시키기 위한 양 정상의 의지를 확인하고, 이를 행동으로 뒷받침한 데 있다"고 밝혔다.
특히 UAE 순방을 계기로 300억불(약 37조원) 투자 유치를 확정했다. 300억 달러는 UAE의 국가 간 투자 협력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로, 한-UAE 정상 공동성명에 명기되기도 했다.
또 다양한 MOU도 체결됐다. 정상회담과 한-UAE 비즈니스 포럼 등을 통해 체결된 MOU는 총 48건이다.
윤 대통령과 모하메드 대통령 임석 하에 양국은 원자력·에너지·투자·방위산업·기후변화 분야 등 총 13건의 MOU를 맺었다. 또한 대규모 경제 사절단이 참석한 비즈니스 포럼에서도 24건의 MOU가 추가로 체결됐다. 개별적으로 진행된 MOU도 11건이다.
김 실장은 "윤 대통령의 방문에서 50건의 가까운 약정·계약이 체결돼 양국 간 미래 협력의 틀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무엇보다 300억불의 UAE 대(對)한국 투자 결정은 지속가능한 성장 파트너로서 한국 역량에 관한 모하메드 대통령의 깊은 신뢰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