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건설사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전년 대비 축소 전망
주요 건설사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전년 대비 축소 전망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3.01.10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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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증가에도 높은 원가율로 주택 부문 수익성 악화
유안타증권 추산 건설업종 2022년 4분기 실적(단위:십억원). (자료=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유안타증권 추산 건설업종 2022년 4분기 실적(단위:십억원). (자료=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줄어들 전망이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주택 부문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높은 원가율이 많이 벌어도 적게 남는 수익 구조를 만들었다.

유안타증권은 10일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의 지난해 4분기 합산 매출액을 17조1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1% 많은 액수로 기존 분양 주택과 해외 대형 현장 실적이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7.2% 적은 7984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건축·주택 부문 원가율이 높아졌고 4분기 계절적 비용이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악화할 거라고 분석했다. 과거 건설사들의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견인했던 국내 건축·주택 부문이 원가율 상승에 따라 오히려 부담된 상황이다.

작년 4분기 추정 실적을 회사별로 보면 현대건설은 매출액이 5조89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늘고 영업이익은 1580억원으로 17.6% 감소할 전망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매출액이 2조5980억원으로 3.3% 늘고 영업이익은 1490억원으로 39.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매출액 3조260억원과 영업이익 232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4.1%와 13.5%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GS건설은 매출액이 3조1330억원으로 19.6% 늘겠지만 영업이익은 1230억원으로 36.0%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DL이앤씨 역시 매출액은 2조4170억원으로 9.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영업이익은 1360억원으로 49.4% 줄 것으로 추정됐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건설업에는 주택 사업 위축 우려와 해외 수주 개선 기대감이 공존한다고 평가했다. 금리 부담과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등 주택 사업에 부정적인 환경이 이어지며 주요 건설사의 분양 계획이 전반적으로 축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해외 사업에서는 비교적 높은 유가와 이에 따른 산유국 재정수지 개선으로 발주가 늘고 실제 수주 성과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관련 후속 사업 수주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NH투자증권은 지난 9일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아이에스동서,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 6개 건설사의 작년 4분기 합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하는 보고서를 냈다. 그러면서 부동산 경기 악화가 올해도 건설사들에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정부가 부동산 경기 연착륙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전망이지만 점점 커지는 주거비 부담과 빠르게 쌓이는 미분양 등을 고려하면 부동산 경기가 단기간에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