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토 16세 전 교황 선종… 5일 장례 미사(종합)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 선종… 5일 장례 미사(종합)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3.01.0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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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교리의 수호자’로 제265대 교황직 올라… 즉위 8년만 사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장례미사가 5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다.

‘정통 교리의 수호자’이자 즉위 8년 만에 자진사임하며 전 세계 카톨릭 신자들에게 충격을 안긴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95세로 선종했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31일(현지시간) “‘명예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이날 오전 9시 34분에 바티칸에서 돌아가셨다고 슬픔 속에 알린다”고 발표했다고 연합뉴스가 AP통신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지난 2005년 4월 요한 바오로 2세의 뒤를 이어 제265대 교황직에 올랐다. 당시 나이 78세였다. 클레멘스 12세 이후 275년 만의 최고령이다.

역사상 여덟 번째 독일인 교황으로 주목받은 그는 세속주의에 맞서 가톨릭의 전통과 교리를 지키고자 했다. 동성애를 ‘악’으로 규정 하는 등 강고한 보수적 발언으로 대중적인 인기는 적었다.

가톨릭교회를 과거의 모습으로 되돌리려고 시도하면서 반발을 낳기도 했다.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을 부인한 카톨릭 주교를 복귀시킨 일로 비난에 직면했다.

좁아진 입지에 건강까지 악화된 베네딕토 16세는 2013년 2월 수행할 힘이 없다며 교황직을 내려놓고 스스로에게 ‘명예 교황’ 칭호를 부여했다. 즉위 이후 8년 만이다. 교황의 자진 사임은 가톨릭 역사상 598년 만의 일이었다.

사임 이후 바티칸시국 내 한 수도원에서 지내며 연구 및 저술 활동에 몰두해온 그는 최근 건강이 악화되며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교황청은 2일 베네딕토 16세의 시신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 안치하고 사흘간 신자들이 작별 인사를 전할 수 있도록 한다.

장례 미사는 5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진행되며 미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주례한다. 장례는 평소 뜻에 따라 간소하게 치려지며, 베네딕토 16세의 관은 성 베드로 대성전 지하 묘지로 운구돼 안장된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