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출소 첫 일정 봉하마을행… 역할론 '솔솔'
김경수, 출소 첫 일정 봉하마을행… 역할론 '솔솔'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12.2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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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친문 적통… 야당 권력구도 재편성 관측
당내 일각에선 "역할을 할 수밖에 없게 되겠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8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는 김 전 지사 출소 후 첫 공식 일정이다. (사진=연합뉴스)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8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는 김 전 지사 출소 후 첫 공식 일정이다. (사진=연합뉴스)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이번 신년 특별사면으로 28일 0시를 기점으로 출소했다. '친노', '친문' 진영 적자로 꼽히는 김 전 지사가 자유의 몸이 되며 정치권에서 '김경수 역할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출소 이후 첫 공식 일정으로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방문해 헌화·분향했다.

방명록에는 "대통령님께서 왜 그렇게 시민민주주의와 국민통합을 강조하셨는지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남아 있는 저희가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대통령님!"이라고 적었다.

국민의힘은 '받고 싶지 않은 선물을 억지로 받은 셈'이라는 김 전 지사의 발언을 비판하며 견제구를 던졌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김 전 지사의 신년 특별사면 출소의 첫 일성이 '유감 표명'이었단 점에서 국민의힘 역시 참으로 '유감'"이라며 "경남도민과 국민께 먼저 자신의 죗값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했어도 모자랄 판"이라고 논평했다.

조수진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 전 지사가) 역할을 하고 정치활동을 하는 건 본인의 자유에 달렸지만 국민의힘으로서는 나쁘지 않다. (김 전 지사가) 반성할 기미가 없는 것 자체가 더불어민주당을 몰상식하고 법치를 부정하는 세력으로 규정할 수 있다"면서도 "김 전 지사가 아무래도 근거지로 갈 텐데, 정치의 구심점은 어찌 됐든 여의도"라고 정계 복귀에 한계가 있다고 바라봤다.

민주당은 '김경수 역할론'은 인정하면서도 시기를 살피는 모습이다.

김 전 지사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전재수 의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 전 지사가 당내 정치를 통해 재기할 가능성에 대해선 "가능하다"면서도 "일단 한번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정치적 역할을) 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며 "김 전 지사를 복권 안 시켜준 이유도 국민의힘쪽에서 이것이 다시 정치보복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즉, 사실상 김 전 지사를 차기 대권주자로 여기고 '복권 없는 사면'을 단행했단 취지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