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대적투쟁방향 제시… 남북관계 고착 장기화 전망
김정은, 대적투쟁방향 제시… 남북관계 고착 장기화 전망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12.2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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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년 국방력강화를 위한 새로운 핵심목표와 대적투쟁방향을 제시했다.

28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진행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2023년도에 강력히 추진해야 할 자위적 국방력강화의 새로운 핵심목표들이 제시되였다”고 말했다.

회의에서는 강도 높은 핵무력 강화 조치들이 거론된 것으로 보이지만 ‘핵심목표’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월 노동당 대회에서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의 핵심 5대 과업을 공개했다.

당시 극초음속 무기 개발을 비롯해 초대형 핵탄두 생산, 1만5천㎞ 사정권안의 타격명중률 제고, 수중 및 지상 고체발동기 대륙간탄도로켓(ICBM) 개발, 핵잠수함과 수중발사 핵전략무기의 보유 등이 제시된 바 있다.

초대형 핵탄두는 물론 고체 ICBM, 핵잠수함 등이 아직 구체적인 실체를 드러내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해당 과업에 대한 구체적인 추진 방안이 나왔을 수 있다. 또 최근 내년 4월까지 1호기 준비를 마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던 군사정찰위성 발사 계획이 거론됐을 가능성도 높다.

김 위원장은 이번 회의 보고를 통해 대남 대적투쟁방향을 명시하고 북미관계 원칙도 재확인했다.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의 보고에서 “조선반도에 조성된 새로운 도전적 형세와 국제정치정세가 심오하게 분석평가되고 현 상황에서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가 국권수호, 국익사수를 위하여 철저히 견지해야 할 대외사업원칙과 대적투쟁방향이 명시됐다”고 전했다.

‘대적투쟁’은 주로 북한이 남한을 겨냥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북한은 그동안 전원회의에서 대남정책을 다뤄오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남한을 겨냥해 ‘대적’이라 표현한 만큼 내년에도 남북관계 경색의 돌파구를 찾기는 힘들어 보인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