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채무보증'…SK '총액'·효성 '자본대비' 최고
'계열사 채무보증'…SK '총액'·효성 '자본대비' 최고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2.12.2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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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그룹 3Q 계열사간 채무보증 1년새 15조↑
30대 그룹 계열사 간 채무보증 증가액 상위 20개사 현황.[이미지=CEO스코어]
30대 그룹 계열사 간 채무보증 증가액 상위 20개사 현황.[이미지=CEO스코어]

국내 30대그룹의 계열사 간 채무금액잔액(채무보증)이 1년 새 15조원 증가했다. SK그룹이 최고 채무보증 총액을 기록했고 효성그룹은 자본 대비 채무보증 비중이 가장 높았다. 

2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국내 30대그룹의 계열사 간 채무보증은 87조716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72조6476억원 대비 15조685억원(20.7%) 증가한 수준이다. 2020년말(57조5892억원)에 비하면 30조1269억원(52.3%) 늘었다. 매년 15조원 이상 증가한 셈이다. 이번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국내 대기업집단 상위 30대 그룹 중 계열사 간 채무보증 현황을 공시한 207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30대그룹 중 채무보증이 가장 많은 곳은 SK로 10조7713억원이었다. 이어 삼성(9조232억원), 농협(8조8936억원), 포스코(7조7565억원), LG(7조5403억원), 현대자동차(6조9796억원 순이었다.

SK는 지난해 말 대비 채무보증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으로도 꼽혔다. SK의 채무보증은 6조1044억원에서 10조7713억원으로 4조6669억원(76.5%) 늘었다.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부가 SK온으로 분리되면서 투자를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삼성은 2조259억원(29%), 농협 1조9153억원(27.4%), 한화 1조2436억원(25.6%), 효성 1조1221억원(28.3%)씩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채무보증이 가장 많이 감소한 그룹은 두산으로 7242억원(27.6%) 줄었다. 네이버는 2577억원(21.1%), 현대중공업은 1986억원(20.4%)씩 각각 감소했다.

자본 대비 채무보증 비중은 효성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효성의 채무보증은 5조861억원으로, 자본(6조3305억원) 대비 80.3%에 달했다. 자본 대비 채무보증이 30%를 넘는 그룹은 CJ(35.4%), 농협(32.7%), 카카오(30.6%) 등이 있었다.

개별기업 중 3분기 말 기준 채무보증이 가장 많은 곳은 농협은행으로 8조8838억원에 달했다. 

이어 △포스코홀딩스 6조6627억원 △SK온 4조8568억원 △CJ제일제당 4조5080억원 △LG에너지솔루션 3조8602억원 △삼성SDI 3조5323억원 △삼성엔지니어링 3조3380억원 △호텔롯데 2조4252억원 △미래에셋증권 2조3202억원으로 집계됐다.

개별 기업 중 채무보증이 자본 규모를 넘긴 기업은 총 10곳이었다. 이 중 효성화학의 자본(5535억원) 대비 채무보증(1조7241억원) 비율이 311.5%에 달해 초과 폭이 가장 컸다. 특히 효성 계열사는 효성화학을 비롯해 효성첨단소재(140.6%), 효성티앤씨(111.6%), 효성티앤에스(108.1%) 등의 채무보증이 자본보다 많았다.

이 밖에 채무보증이 자본 규모를 넘긴 기업으로는 △삼성엔지니어링 190.5%(3조3380억원) △한화에너지 165.3%(1조9388억원) △SK온 133.6%(4조8568억원), GS글로벌 131.4%(4259억원), 팜스코 125.3%(2698억원), 서린상사 108.7%(2242억원) 등이 있었다.

지난해 말 대비 채무보증이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SK온으로 2조8808억원에서 4조8568억원으로 1조9760억원(68.6%)이 증가했다. SK온은 지난해 출범 후 미국과 헝가리 법인에 대거 투자를 늘리며 채무보증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농협은행 1조9210억원(27.6%), SK에코플랜트 1조2730억원(992.2%), CJ제일제당 1조577억원(30.7%)씩 각각 증가했다.

지난해 말 대비 채무보증이 가장 많이 감소한 기업은 기아로, 1조6682억원에서 1조551억원으로 6131억원(36.8%) 줄었다. 그 외 △CJ ENM은 5830억원(50.9%) △두산에너빌리티 5496억원(79.5%) △두산밥캣 2956억원(17.4%) △네이버 2577억원(21.1%) △한화호텔앤드리조트 1090억원(99.9%)씩 각각 감소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