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경수, 양심수 코스프레"… '가석방 불원서' 맹공
與 "김경수, 양심수 코스프레"… '가석방 불원서' 맹공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12.14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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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근육 키우나" "독립투사로 착각하겠다"
野 "MB 사면 위해 이용… 수준 낮고 졸렬해"
김경수 전 경남지사 배우자 김정순씨가 지난 13일 공개한 김 전 지사의 가석방 불원서. (사진=김 전 지사 페이스북)
김경수 전 경남지사 배우자 김정순씨가 지난 13일 세간에 알린 김 전 지사의 가석방 불원서. (사진=김 전 지사 페이스북)

여당이 14일 '가석방을 원치 않는다'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주장에 대해 날 선 반응을 내놨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거 참, 무슨 '양심수 코스프레'… 정치 근육 키우긴가…"라고 김 전 지사의 발언을 비꼬았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전 지사의 가석방 불원서를 두고 "면장우피(面張牛皮), 죄를 짓고도 큰소리치는 민주당 출신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힐난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김 전 지사는 문재인 정부 당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김명수 대법원장에 의해 최종 확정판결을 받았었다"며 "여론조작은 국가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범죄다.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더럽힌 것에 대한 반성은커녕 자신이 양심수인 것처럼 행세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 전 지사의 행태를 보면 독립운동하다 투옥된 독립투사라도 되는 줄 착각하겠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복권 없는 사면은 단지 구색 맞추기일 뿐'이라고 반발했다. 즉,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을 위한 '들러리'로 김 전 지사에 대한 사면을 병행하는 건 적절치 않단 반박이다.

윤건영 의원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현재 상황은 윤석열 대통령이 MB 사면을 위해 김 전 지사를 이용하는 것 같다"라면서 "기계적인 균형을 위해 두 사람의 이름을 넣었지만 속이 너무 뻔히 보인다. 한마디로 치사한 사면이라고 생각한다"고 거세게 지탄했다.

윤 의원은 "누구 머리에서 이런 수준 낮고 졸렬한 생각이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대통령 본인인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인지 밝혔으면 좋겠고 사면까지 이렇게 이용하는 모습이 참 볼썽사납다는 말씀드린다"고 맹공했다.

기동민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반대하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고 죄명 역시 뇌물, 횡령으로 죄질이 아주 안좋은 경우들이다. 국정 최고통치자로서 있을 수 없는 범죄행위를 저지른 부분"이라면서 "김 전 지사나 다른 야권 인사를 구색 맞추기 형식으로 집어넣는, 형식에도 맞지 않는 이런 구색 맞추기형 사면은 당사자나 야권 전체로 봤을 때도 모욕적인 접근 아닌가 싶다"라고 질타했다.

기 의원은 "(김 전 지사 배우자인) 김정순씨 얘기를 들어보니까 본인(김 전 지사)은 만약에 가석방이 본인이 원치 않는데도 이뤄지게 됐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법적 대응이 있느냐, 나가지 않을 수 있는 방법도 있냐'며 이런 법리도 한번 찾아봐 달라고 부탁했을 정도로 (가석방을 하지 않겠다) 의지가 분명한 걸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 전 지사는 무죄를 주장하며 가석방을 받아들일 수 없단 의사를 거듭 피력했다.

김 전 지사는 "가석방은 '교정시설에서 뉘우치는 빛이 뚜렷한' 등의 요건을 갖춘 수형자 중에서 대상자를 선정해 법무부에 심사를 신청'하는 것이라고, 교정본부에서 펴낸 수형생활 안내서에 나와 있다"며 "처음부터 줄곧 무죄를 주장해 온 나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요건임을 창원교도소 측에 이미 여러 차례 밝혔다"고

김정순씨가 전날 김 전 지사의 페이스북에 올린 '가석방 불원서'를 통해 전했다.
김 전 지사는 "그럼에도 이런 내 뜻과 무관하게 가석방 심사 신청이 진행됨으로써 불필요한 오해를 낳고 있어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힌다"면서 "나는 가석방을 원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