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웅래 "檢, 집에 있는 경조사 봉투 뜯어 돈뭉치 만들어"
노웅래 "檢, 집에 있는 경조사 봉투 뜯어 돈뭉치 만들어"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12.14 10: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판 전 범죄인 돼… 명백한 증거조작·훼손"
"민주당 사분오열 위해 '개인 비리' 프레임"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축조의금 봉투 돈까지 꺼내 돈다발로 조작했다"며 "자택에서 발견된 현금은 검찰이 주장하는 혐의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축조의금 봉투 돈까지 꺼내 돈다발로 조작했다"며 "자택에서 발견된 현금은 검찰이 주장하는 혐의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14일 자신의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에 대한 결백을 재차 주장했다.

노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뇌물을 받지 않았다. 국회의원 4선 하는 동안 양심껏 구설수 없이 의정활동을 해 왔다"며 "부정 청탁을 받고 뇌물을 받았다고 혐의를 뒤집어씌워서 정말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검찰이 노 의원의 자택에서 발견한 돈뭉치에 대해 그는 "검찰이 만든 작품일 뿐"이라면서 "그 돈은 선친이 돌아가셨을 때 대략 8000만원, 장모님 돌아가셨을 때 1억2000만원(의 부의금), 두 차례에 걸친 출판 기념회로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중에는 봉투조차 뜯지 않고 축의금, 조의금 봉투 그대로 보관된 것도 있다. 검찰은 수십여 개 봉투에서 일일이 꺼내 봤다"라면서 "현장에 있던 축의금, 조의금 봉투와 이를 꺼내서 돈 뭉치를 만드는 모습이 나와 있다. 미처 정리를 못해서 축의금, 조의금 봉투를 수십 개 놔뒀는데 (돈)뭉치로 검찰이 만든 것"이라고 반발했다.

노 의원은 "압수수색 영장에도 없던, 압수 목록에도 없단 걸 이렇게 불법으로 봉투째로 모은 (돈)뭉치를 만들어서 나를 부패 정치인으로 만들어 여론 재판 몰이를 했다"며 "나는 재판 전에 범죄인이 됐다. 명백한 증거 조작이고 훼손"이라고 거세게 지탄했다.

또 "나를 구속하겠다는 결론을 내고 여론몰이, 여론 재판을 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검찰이) 범죄를 가리는 게 아니라 범죄를 만든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내가 5번에 걸쳐 청탁의 대가로 6000만원을 받았다는 것도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면서 "어떤 정치인이 처음 만나는 민원인에게 큰돈을 받나. 청탁 내용도 '자기 사업 잘 봐달라'는 건데, 구체적 청탁 내용 없이 만나자마자 수천만원을 받았단 건가"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검찰이 민원인이 내 지역구 사무실에 찾아와 돈 줬다고 하는 날, 나는 다른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지역구 사무실에 근무하는 사람 중에도 조모 교수를 본 사람도 없고, 방명록에도, 명함에도 없었다"라며 "어떤 유령이 와서 돈을 주고 갔단 건지 답답하고 기가 찬다"고 날 세웠다.

이어 "한번은 사무실에 와서 돈이 든 쇼핑백을 발견하고는 즉각 행정비서를 통해 돌려줬다. 돈을 줬다는 사람조차도 (그 사실을) 확인했고, 돌려줬다고 기억하는데 검찰만 (아니라고) 우긴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검찰은 여러 사람이 북적대는 호텔 로비에서 내가 제3자와 함께 있는데도 돈을 받았다는데, 무슨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뻥 뚫린 자리에서 돈을 준단 건가"라며 "검찰이 (주장하는) 5개 청탁 사안 중 단 1개도 내 소관 직무와 관련된 게 없다. 기획재정위원회도 안 해본 내가 어떻게 국세청장 인사에 개입할 것이며, 산업자원통상중소벤처기업위원회도 안 해본 내가 발전 인사에 개입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내가 소위 말하는 실세도 아닌데, 청탁 관련해서 (내게) 수천만원의 금품을 준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청탁 내용 중 이뤄지거나 진행된 게 있나. 이뤄지지도 않았는데 계속 돈을 줬단 건가"라고 꼬집었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서는 "수차례 압수수색 통해 증거를 가져갔고, 지금도 국회에 정상 출근하는데 무슨 도주 우려가 있다고 구속영장을 청구하나"라면서 "단순히 망신주기하려는 거고 헌법에 보장된 방어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노 의원은 "20년간 바른말 하는 기자로, 소신 있는 정치인으로서 내 신앙에 믿음을 걸고 말한다. 나는 돈 받지 않았다"며 "내가 검찰 수사의 억울한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나뿐만 아니다. 윤석열 정치 검찰은 민주당을 파괴하기 위해 부패 정치인 프레임을 씌워서 내부 분열시키고, 민주당을 와해시키겠다는 민주당 파괴공작에 똘똘 뭉쳐서 맞서야 한다"라면서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산다는 마음으로 무도한 검찰에 맞서겠다"고 표명했다.

노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체포동의안 비동의를 당론으로 채택해야 한단 건가'고 묻자 "그건 지도부가 판단할 일"이라고 확답을 피했다.

다만 "전체적인 상황 자체가 내 개인 문제가 아니란 거고, 결국 민주당의 운명과 관련된 정치 사건이라고 본다"라면서 "근본적으로 민주당 파괴를 위해서 결국 개인 비리 프레임, 부패 정치인 프레임을 걸어서 사분오열시키겠단 그림에서 움직이는 거다. 그러기 때문에 민주당은 단호히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