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예산안 협상 회동 진척 없어… '법인세' 입장차 여전
여야, 예산안 협상 회동 진척 없어… '법인세' 입장차 여전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12.1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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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협상 이어갈 듯… 예산안 정국 정체 지속돼 '난항'
김진표 "15일 본회의서 민주당안이든 정부안이든 처리"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왼쪽)와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13일 국회 의장실에서 내년도 예산안 협상을 벌이고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왼쪽)와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13일 국회 의장실에서 내년도 예산안 협상을 벌이고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13일 내년도 예산안 협상을 위해 회동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국민의힘 주호영·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열고 약 50분간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는 불발됐다.

양당은 일정에 따라 협상을 이어가거나, 필요한 경우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포함해 논의에 다시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김 의장이 오는 15일 내년도 예산안 표결을 못 박고 그 안에 여야가 합의할 것을 촉구했지만 사실상 전혀 진척이 없는 상태다. 

특히 양당은 '법인세 인하' 항목을 두고 첨예한 입장차를 보인다. 

민주당은 법인세 인하를 '초부자 감세'로 규정, 김 의장이 제안한 중재안(빕인세 3%p 인하, 2년 뒤 시행)도 받아들일 수 없단 입장이다.

박 원내대표는 '김 의장이 앞서 제의한 중재안을 다시 제안했느냐'고 묻자 "초반에 말씀 주신 건데, 우리가 어렵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고 선 그었다.

또 회동에서 김 의장에게 자체 수정 예산안의 세출 감액안, 세입 관련 부수 법안 수정사항 등 내용을 알렸다고 전한 뒤 "(수정안이) 거의 완성단계에 있다)"며 여야 간 합의 타결이 어려우면 자체 수정안을 내겠단 강경 기조를 공고히 했다.

박 원내대표에 따르면 김 의장은 "정부안이 여름에 편성된 이후 경제 상황이나 정부 정책의 변화 등을 감안하면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합의가 안 돼 민주당이 수정안을 낼 경우 불가피하게 향후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하는 상황으로 갈 텐데, 그런 걸 정부가 방치해서는 되겠느냐"고 우려했다.

이어 "어떤 식으로든 타협이 보는 게 좋겠다"고 재차 촉구했다.

김 의장은 "여야가 합의한 수정안을 만들지 못하면 예산안 처리를 더는 미룰 수 없기에 공언한 대로 15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그때 제출되는 민주당안이든 정부안이든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