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룰' 뇌관… 친윤 vs 비윤 신경전 본격화
與 '전대 룰' 뇌관… 친윤 vs 비윤 신경전 본격화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12.1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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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권성동, 당심 확대 방점… "당 정체성 반영"
安 "국힘 지지층 배제" 劉 "골대 옮기는 것" 반발
지난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공부 모임 '국민공감' 첫 모임에서 권성동 의원(왼쪽)과 안철수 의원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공부 모임 '국민공감' 첫 모임에서 권성동 의원(왼쪽)과 안철수 의원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식 석상에서 차기 전당대회 시기와 룰(규칙) 관련 의견을 표명하면서 차기 당권 경쟁이 본격 궤도에 올랐다.

당권주자들은 '3월 초'로 언급된 개최 시기에 대해서는 다들 공감대를 형성한 모습이나, 전대 룰을 두고는 이견을 보인다.

전대 룰의 핵심은 '반영 비율'이다. 당내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을 중심으로 현행 당원 투표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에서 당원 투표 비율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 비대위원장이 여기에 무게를 실으며 다시 화두로 떠올랐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관저에서 단독 비공개 만찬 회동을 하며 '윤심(尹心)'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는 김기현 의원은 13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기본적인, 원론적 입장은 있지만 내가 그걸 어떻게 해야 한다고 수치를 얘기하는 건 부적절한 것 같다"면서도 "당대표를 뽑는 것이기 때문에 당의 정체성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그 방향으로 끌고 가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와 달리 당심에 다소 불리하단 평가를 받는 안철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경우 현 체제를 유지해야 한단 입장이다.

안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에는 당원도 있지만 비당원도 있다"며 "9 대 1 또는 10대 0은 역선택 방지가 아니라 국민의힘 지지층을 배제하는 거라고 본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두 쪽(당원·비당원)이 힘을 합쳐서 윤 대통령을 당선 시킨 것 아니겠나"라며 "지금도 사실은 민심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이 들어가 있다. 국민의힘 지지자와 무당층을 합해서 계산하니까 현재 7 대 3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30%는 역선택이 아니라 우리 지지층"이라고 주장했다.

전대 룰이 당심 비율 확대로 변경될 경우 직격탄을 맞는 건 유 전 의원이다. 그는 차기 당대표 여론조사에서는 상위권에 속하나, 당대표 도전에 대한 당 내부의 시선은 곱지 않다.

유 전 의원은 전날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지금 현행(룰)이 당원 7, 민심 3을 9 대 1로 하든, 10 대 0으로 하든 아마 자기들 마음대로 할 것"이라면서도 "전당대회를 이제 갓 앞두고 비정상적으로 당권을 장악하는 윤핵관 세력들이 자기들 마음대로 나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룰을 바꾸는 건 축구 한참 하다가 골대 옮기는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차기 전당대회 출마가 거론되는 '윤핵관' 권성동 의원은 유 전 의원을 향해 "'윤심은 민심'이라고 말했던 당사자 아니냐"고 꼬집었다. 또 "유 전 의원은 지난 경기지사 경선에서 5:5 룰로, 심지어 현역의원 패널티까지 받은 김은혜 후보에게 패배했다. 이건 유 전 의원의 자의식 과잉과 별개인, 엄연한 사실"이라고 질타했다. 사실상 룰 개정이 유 전 의원에게 불리하지 않단 지적이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