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당대표 선거, 당 정체성 반영해야"… '룰 개정' 무게
김기현 "당대표 선거, 당 정체성 반영해야"… '룰 개정' 무게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12.13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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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전당대회 룰 갑론을박… 현행 7 대 3? 개정 후 9 대 1?
"과거와 당 지향 방향 같을 수 없어… 시대 정신 담아야"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지난 9월30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시당 당원 교육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지난 9월30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시당 당원 교육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 김기현 의원이 13일 차기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 규칙 관련 "당대표를 뽑는 것이기 때문에 당의 정체성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그 방향으로 끌고 가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당심과 일반 국민 여론의 비율을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한 룰이어서 기본적인, 원론적 입장은 있지만 내가 그걸 어떻게 해야 한다고 수치를 얘기하는 건 부적절한 것 같다"면서도 에둘러 당원 투표 비율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전당대회 룰 관련,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날 부산 당원과의 대화에서 '당원 비율을 늘리겠다'는 취지를 내비치면서 당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를 중심으로 나왔던 현행 당원 투표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가 아닌 당원 투표 비율을 늘려야 한단 주장에 무게가 실렸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을 비롯해 당원 투표에 유리한 권성동 전 원내대표 등은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나 안철수·윤상현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은 현행 룰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나를 포함해서 전당대회에 출마하려는 생각을 가진 후보 입장에서는 자신에게 유리한 룰이 되면 좋겠단 바람을 가진 게 당연한 게 아니겠나"라면서 "각 후보별로 가진 의견을, 자신에게 어떤 게 유리할지 그런 의견을 개진한 거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걸 갈등이라고 할 수준은 아닌 것 같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유 전 의원이 이에 대해 '윤핵관 세력들이 자신을 떨어뜨리기 위해서 룰을 바꾸는 건 축구 한참 하다가 골대 옮기는 격'이라고 작심비판한 데 대해선 "만고불변의 법이란 건 없지 않나. 시대적 여건에 맞춰서 달라지는 것"이라면서 "우리 당도 10년 전에 지향했던 방향하고 지금 지향하는 방향과는 똑같을 수가 없다. 우리 당이 시대적 정신, 국민 요구에 맞춰서 반영해 나갈 건 반영하고 또 과거에 했던 것 중에서 우리가 오류있었던 게 있으면 고쳐나가는 거지, 만고불변의 진리가 있어서 100년, 200년 당헌·당규를 고치지 못한단 논리는 성립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다음 대선 준비하는 사람이 전당대회에 나오면 안 된다'는 주장에 대해 그는 "내가 먼저 그 주장을 했다"고 안 의원을 견제했다.

김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초기고, 내후년 총선 때도 취임한 지 2년이 채 안 된 시점에 국회의원 총선거를 치른다"며 "대통령 취임 초반에 다음 대권 레이스를 하면서 당을 계속해서 차기 대권으로 몰고 가게 되면 당의 안정성을 해치고, 또 당에 대통령 이외 또 다른 구심 세력이 생기면서 갈등이 생길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지적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