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잇단 '빈손'에 리더십 치명타… '김장연대' 협공
주호영, 잇단 '빈손'에 리더십 치명타… '김장연대' 협공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12.1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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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소야대 지형… 이상민 해임 건의안·예산안 모두 '빈손'
'국정조사 수용' 반발… "애초에 합의해주면 안 됐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의도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 내년도 예산안 정국을 두고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꽝꽝 얼어붙은 정국 가운데 대야 사령관인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올랐다.

21대 국회는 여소야대 형국이다. 국민의힘은 집권당이지만, 소속 의원은 115명에 불과하다. 169석을 보유한 거야(巨野) 민주당과 비교해보면 54석이 뒤처지는 셈이다.  이러한 정치 지형도로 인해 국민의힘은 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 등 야3당이 단독 처리한 이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막지 못했고, 내년도 예산안을 두고도 그립을 강하게 쥐지 못해 2014년 국회 선진화법 제정 이후 정기국회를 넘기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주 원내대표가 여러 정치 현안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며 당내 불만의 목소리가 감지된다. 특히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정조사 합의를 두고 비판이 나온다. 국민의힘이 당초 '선(先)수사' 원칙을 내세웠던 만큼, 야당의 국정조사를 받아주지 말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차기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1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내가 작년 1년 동안 원내대표를 맡아서 하지 않았나. 그 당시 민주당하고 수없이 많은 협상을 하면서 느꼈던 건 민주당은 말로 하는 건 전부 부도어음이 난단 것"이라면서 "말로 '예산 다 처리되고 뭘 한다'고 했는데, 예산안은 처리도 하지 않고 결국 현금을, 국정조사라고 하는 걸 가결시켜버렸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가 예산안 처리를 목적으로 처음 입장을 선회해 국정조사를 받아들였지만, 현재 민주당이 국정조사 전 이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처리한 것과 예산안 처리마저 지연되는 상황을 꼬집은 것으로 해석된다.

전면에 나서진 않지만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으로서 당내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장제원 의원은 주 원내대표를 향해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장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그들이 요구한 국정조사 또한 정권 흔들기, 정권 퇴진 운동에 불과하다. 애초에 합의해 줘서는 안 될 사안"이라며 "우리는 민주당이라는 집단을 상대로 합리적 운운하는 달콤한 속삭임에 꾀여 '겉멋 패션정치'로 대응해선 안 된다"고 질타했다.

앞서 주 원내대표가 언급한 '수도권 당대표론'에 대해서도 "옳지 않다. 굳이 안 해도 될 말씀을 해서 우리 당의 모습만 자꾸 작아지게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직격한 바 있다.

이처럼 김 의원과 장 의원이 톤을 맞추는 상황이 연출되며 차기 전당대회 구도 속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가 다시금 주목받는다.

김 의원은 "장 의원하고 많은 얘기를 다 나누고 있지만 생각이 굉장히 비슷한 게 많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같이 고민할 수 있는 좋은 파트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우호적인 신호를 보냈다.

주 원내대표는 '국정조사 수용'에 대해 "국정조사는 우리가 응하면 하고 안 하면 안 하는 게 아니라,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하냐 우리가 참여하냐의 차이였다"고 선 그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