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사법 리스크'에 민주 갈팡질팡… "단일대오" vs "선 긋기"
이재명 '사법 리스크'에 민주 갈팡질팡… "단일대오" vs "선 긋기"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12.1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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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결 가진 목소리 내는 사람들 언제나 있어"
"李 '책임 없다', 설득력 없어" "아직 지켜봐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가 12일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가 12일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 줄구속되며 여당이 '사법 리스크' 맹공에 나선 가운데 당 내부에서도 대응방안을 두고 이견이 속속 제기되는 모습이다.

이 대표와 가까운 일명 '친명계' 의원을 비롯, 대다수의 당 의원들은 우선 단일대오로 맞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친명계 의원으로 분류되는 김남국 의원은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검찰이 압수수색 영장과 공소장 등에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과 이 대표를 정치적 공동체로 적시한 데 대해선 "우선 김 전 부원장이나 정 실장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공소장을 보면 (이 대표와) 공모 관계 자체를 적시 못했다"며 "정치적 동지란 건 그야말로 정치적 용어일 뿐이지, 법률적 용어는 아니다"고 지적한 뒤 공범 관계 관련해 구체적인 어떤 진술 또는 여러 가지 물적 증거들이 전혀 나오지 않은 상황임을 강조했다.

당 내부에서 '이 대표와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데 대해선 "이 대표가 아닐 때, 다른 (사람이) 당대표일 때도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라고 해서 여러 현안에 대해서 완전히 다른 목소리들이 나와서 실제 당대표가 뭔가 이끌어갈 때 조금씩 어려움은 좀 있었다"며 "이번에도 역시나 마찬가지로 이 대표가 무슨 사실이 있건 없건 간에 다른 결을 가진 어떤 목소리를 내는 분들은 분명히 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당내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소속 김승원 의원은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사법 리스크' 관련, "그나마 이 대표니까 지금 본인이 10년 동안 검찰에 의해서 수사받고 그 결과 무혐의된 사실도 있고, 아무런 돈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검찰과 의연하게 싸울 수 있다고 보는 것"이라며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민주당 내부에서 좀 같이 똘똘 뭉쳐서 대응해야 한다, 또 그런 분위기도 여전히 주된 분위기로 남아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부언했다.

그러나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해 당 차원의 대응에 나서선 안 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줄곧 나온다.

김종민 의원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유동규씨는 누가 뭐래도 이재명 (당시) 시장이 임명했던 정치적 인사"라며 "그 정치적 인사가 책임을 맡아서 사실 이 대장동 일당의 범죄 행위가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 이 대표나 주변에서 '우리는 책임이 없다', 이건 사실 설득력이 별로 없다"고 날 세웠다.

또 "돈을 받았니, 안 받았니 하는 문제를 사실관계도 모르는데 당이 나서서 대변인이나 최고위원회에서 '돈 안 받았다, 우리는 정진상의 무죄를 믿는다' 이렇게 당이 동원되는 건 안 된다"고 거듭 꼬집었다.

뚜렷한 의견을 밝히진 않지만, '신중론'도 존재한다.

박용진 의원은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검찰이 저렇게 많은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도 김용이나 정진석 두 측근과 (이 대표의) 공모 관계를 전혀 밝혀내고 있지 못한다"라며 "아직 이 문제와 관련해서 이 대표와 연관 문제를 조사하는 주체인 검찰도 못 밝히고 있는 수준이라고 한다면 아직 지켜볼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