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투 분수령… 민주노총, 전국 15곳서 결집한다
동투 분수령… 민주노총, 전국 15곳서 결집한다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12.0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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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신선대부두 등서 ‘총파업·총력투쟁대회’ 개최
국무회의에서 윤대통령 추가 업무개시명령 가능성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민주노총은 6일 전국 각지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고 ‘화물연대 총파업’ 투쟁 동력을 끌어올린다.

윤석열 대통령이 민주노총의 투쟁을 민생과 국민 경제를 볼모로 잡은 ‘정치 파업’으로 규정하고 엄정 대응을 예고한 만큼 이번 총파업은 노동계 동투(冬鬪·겨울투쟁)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5일 노동계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부산 신선대부두 등 15곳에서 ‘전국동시다발 총파업·총력투쟁대회’를 열고 ‘화물 총파업 투쟁 승리! 윤석열 정부 노동 탄압 분쇄’를 외친다.

정부와 노동계의 갈등은 ‘업무개시명령’을 계기로 깊어지는 모양새다. 노동계는 ‘계엄령’에 빗대고 있는 반면 정부는 파업 자체를 경제와 법치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는 안전운임제 확대를 위한 화물연대 총파업에 반헌법적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했다”며 “투쟁을 통해 이 같은 반노동 정책을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주요 거점별로 집회를 열고 업무개시명령으로 흔들릴 수 있는 노동자들을 결집한다는 계획이다.

서울·경기 지역은 6일 오후 2시 경기도 의왕시에 있는 창말·의왕테크노파크 근처에서 집회가 열린다. 같은 시각 △충북 단양한일시멘트 △전북 군산 수송동 롯데마트 앞 △전남 광양컨테이너 터미널 △국민의힘 대구시당 △ 부산 신선대부두 등에서도 집회가 시작된다. 인천(인천시청) 오후 3시, 울산(태화강역 광장)·경남(국민의힘 경남도당) 오후 4시 등 일부지역은 시간이 다르다.

건설노조가 지난 2일 화물연대 파업 지지를 선언하며 ‘동조 파업’을 예고한 데 이어 민주노총도 전국 총파업으로 힘을 싣겠다는 계획이다. 건설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전국 건설기계 2만5000대가 멈추고 건설 현장에 자재 반입에 비상등이 켜진다.

화물연대 파업 장기화로 경제적 피해가 커지고 있지만 정부는 연일 강경 대응을 시사하며 물러설 수 없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전날 관계장관회의에서 화물연대 파업에 대한 ‘신속 엄정’ 조치를 강조하고 화물 운전자 대체인력 확보와 군 인력·장비 활용 방안 마련을 지시했다.

특히 민주노총 총파업에 대해서는 “근로자의 권익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 파업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우리 민생과 국민 경제를 볼모로 잡는 것은 조직화하지 못한 약한 근로자의 생존을 더욱 어렵게 하고 미래세대와 국민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국회에서 갈등 중인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을 비롯해 근로시간 유연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 개정 등 노동계와 갈등이 예상되는 이슈가 산적해 있는 만큼 적당히 노동자들을 달래주는 방식으로 넘어갈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노총이 총파업으로 반발 수위를 높일 경우 정부도 업무개시명령을 추가로 발동하고 현장 복귀를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이르면 6일 윤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정유·철강 분야에 대한 업무개시명령 발동을 논의할 예정이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