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량백신 접종 2주만에 두배 늘었다… 재유행도 ‘주춤’
개량백신 접종 2주만에 두배 늘었다… 재유행도 ‘주춤’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11.2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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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7일 접종 62만4455명… 화이자 BA.4/5 ‘최다’
신규확진 7만1476명… 일주일 전보다 1384명 줄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개량백신 접종자가 2주 만에 두배 가까이 증가하며 접종에 속도가 붙었다.

‘동절기 개량백신 집중 접종기간’을 통한 접종 독려 방안 마련과 ‘화이자 BA.4/5 기반 2가 백신’ 접종 시작이 맞물린 데 따른 효과로 분석된다.

29일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의 백신별 일일 접종 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 21~27일 접종자는 62만4455명으로 2주 전인 7~13일 32만9907건 보다 무려 29만4548건이 증가했다.

‘7차 재유행’에도 지지부진 했던 개량백신 접종은 지난 14일 화이자 BA.4/5 기반 2가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늘어났다. 14~20일에는 56만4540건의 접종이 이뤄지며 전주보다 25만여건이 증가했다.

화이자 BA.4/5 2가 백신 개시 효과는 접종자들의 선호도를 보면 알 수 있다. 지난 2주간 동절기 접종에 참여한 118만8995명 가운데 BA.4/5 2가 백신을 선택한 사람은 70만1274명(59%)으로 절반을 웃돌았다. 모더나 BA.1 2가 백신은 24만880명(20.3%), 화이자 BA.1 2가 백신은 24만635명(20.2%)이 접종했다.

정부가 21일부터 운영하기 시작한 집중 접종기간도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목표로 한 접종률은 고령층 50%, 감염취약시설 60%다. 집중 접종기간은 4주간 적용된다.

특히 감염취약시설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접종계획을 제출하도록 하고, 마지막 접종 또는 확진 후 90일이 지난 요양병원(시설) 입소자는 2가 백신을 맞아야 외출이나 외박을 허용키로 했다.

18세 이상 일반 국민들의 접종 편의성도 높였다. 사전예약을 하지 않았더라도 신분증 지참 후 병원 방문 시 현장 접종이 가능하다. 접종간격도 120일(4개월)에서 90일(3개월)로 단축해 접종 대상을 확대했다.

개량백신 접종률 증가와 더불어 ‘7차 재유행’이 주춤세에 접어든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최근 일주일 전 대비 신규 확진자는 소폭의 변화를 보이며 움직이고 있다. 감소도 증가도 1000여명 안팎으로 이뤄지는 추세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7만1476명으로 지난 22일(7만2860명) 보다 1384명 줄었다. 위중증 환자수가 491명으로 500명에 육박한 점은 경계해야할 지표지만 유행이 급격한 증가 없이 완만한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글로벌보건안보구상(GHSA) 장관급 회의 중 언론간담회를 통해 “올해 3월, 여름철, 그리고 이번 겨울 유행을 봤을 때 증가 속도가 둔화하고 정점도 조금씩 낮아지는 방향으로 보인다”며 “이런 방향성이 유지된다면 유행의 위협은 조금씩 감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이 이번 유행의 정점시기를 12월에서 내년 3월 중순 사이로 예상하고 있는 만큼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백 청장은 “변이가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올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미래에 유행이 어떨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조금 어려운 시기”라며 “2가 백신 접종이 유행상황을 조절하는 데 유용할 것으로 본다”며 접종을 독려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