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범 "野 '이상민 파면' 주장, 이재명 사법 리스크 희석용"
유상범 "野 '이상민 파면' 주장, 이재명 사법 리스크 희석용"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11.2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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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뜬금없고 정당성 없어… '협치' 주호영 어려워질 듯"
"윤핵관 비공개 만찬 자리서 전당대회 논의 안 했을 것"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인천시당·인천시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인천시당·인천시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이 29일 더불어민주당의 이상민 행정안전부(행안부) 장관 파면 요구에 대해 "새로운 정쟁화를 끊임없이 시도함으로써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 문제를 국민들에게 희석시키고, 또 윤석열 정부의 무능을 강조하기 위한 계속적인 이슈제기"라고 정략적 의도가 있다고 봤다.

유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참 뜬금없고 전혀 정당성이 없는 주장을 한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태원 참사가 일어나고 나서 경찰에서 수사팀을 꾸려서 조사하니 '셀프조사다' 그러면서 실무진에게만 책임을 물을 거고 그 위에 있는 책임자급 장관이나 경찰청장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는단 논리를 갖고 사실 국정조사를 진행한 것"이라며 "예산을 볼모로 '국정조사를 진행하면서 진상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해서 국정조사를 국민들에게 설득했는데 그러면 그 조사 결과를 갖고 이 장관에게 책임을 묻는 형태로 가는 게 국민들이 예상하고 기대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것과) 전혀 관계없이 이 장관을 파면하는 그 자체로는 국정조사를 할 이유가 없어진다"며 "(앞뒤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반발했다.

유 의원은 "왜 이렇게 갑자기 민주당에서 무리하게 이 장관 해임이나 파면을 들고나왔나, 싶은 게 내 생각엔 두 가지 (이유)가 있다"며 "사실 국정조사로 인한 실효적인 결과를 내기가 어렵다고 자체적인 판단이 있었던 것 같고, 또 하나는 지금 가장 본질은 결국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문제에 대해서 계속 방어적 행태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고 의문을 표했다.

'민주당이 이 장관 해임건의안을 발의할 경우 국민의힘 소속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위원들이 사퇴할 가능성이 있나'라는 진행자의 물음엔 "그럴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에서는 예산안 처리를 제대로 함으로써 윤석열 정부의 제대로 된 국정운영을 뒷받침하잔 논리, 충분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에 그걸(국정조사) 받아들인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 현재 전제가 됐던 예산안 처리는 민주당이 완전히 일방독주를 하면서 윤석열 정부 예산은 다 깎고 이재명표 예산은 증액시키는 형태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국정조사를 해서 본인들이 하고 싶었던 궁극적 목표인 이 장관에 대한 해임이나 파면을 지금 제일 먼저 들고 나왔다"면서 "그럼 현재 국정조사를 해야 할 명분이 없어져 버린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렇게 되면 주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본인이 협치를 주장했던 부분에 대한 근거가 약해지기 때문에 아마 (주 원내대표가) 굉장히 힘들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이 당 지도부 만찬에 앞서 권성동·장제원·윤한홍·이철규 의원 등 일명 '윤핵관'들과 부부동반 만찬을 갖고 그 자리에서 전당대회 시기 등을 논의했다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선 "부부동반을 해서 모이면, 그 안에서 지금 같이 모여서 얘기하는 중에 '우리 전당대회를 어떻게 하자' 이런 논의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본다"고 해명했다.

이어 "크게 의미 둘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부언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