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서울 건물 중 에너지 사용량 '10년 연속 1위'
서울대, 서울 건물 중 에너지 사용량 '10년 연속 1위'
  • 이지은 기자
  • 승인 2022.11.2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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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사이언스파크·KT목동IDC, 작년 2~3위 차지
데이터센터·병원·학교 등 순으로 총사용량 많아 
서울광장. (사진=신아일보DB)
서울시 중구 서울광장. (사진=신아일보DB)

서울대학교가 10년 연속 서울 건물 중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통계만 보면 서울대에 이어 LG사이언스파크와 KT 목동 IDC(인터넷데이터센터) 1‧2, LG 가산 IDC 순으로 에너지 소비량이 많았다. 분야별 에너지 총사용량은 데이터센터와 병원, 학교 등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건물 부문 에너지 수요관리·절약을 위해 아파트를 제외한 서울 소재 에너지 다소비 건물의 지난해 에너지사용량 순위를 22일 공개했다.

에너지 다소비 건물은 연간 에너지사용량이 2000TOE(석유환산톤) 이상인 건물로 지난해 말 기준 서울에 316개소가 있으며 이들 건물이 서울시 전체 건물 에너지사용량의 25.8%를 소비하고 있다.

석유환산톤(TOE)은 다양한 에너지원이 발생하는 에너지의 양을 비교하기 위해 석유 1t이 발생시키는 열을 칼로리(kcal)를 기준으로 표준화한 단위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 에너지 다소비 건물 중 에너지를 가장 많이 사용한 시설은 서울대학교다. 이어 LG사이언스파크(EAST)와 KT 목동 IDC(인터넷데이터센터) 1‧2, LG 가산 IDC 순으로 에너지 소비량이 많았다. 

최근 5년 간 에너지 다소비 건물 순위. (자료=서울시)
최근 5년 간 에너지 다소비 건물 순위. (자료=서울시)

서울대학교는 2012년 이후 10년 연속 서울지역에서 에너지 사용이 가장 많은 시설로 조사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대는 전력 소비량 관리·고효율설비 교체 등 에너지 절감을 위해 노력했지만 에너지사용량은 전년 대비 2543TOE 증가했다.

단위 면적당 에너지사용량이 많은 건물은 1위부터 10위까지 데이터센터가 차지했다. 데이터센터의 단위 면적당 사용량은 에너지 다소비 건물 평균보다 5.6배 높았다. 이는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는 데다 일정 온도로 24간 내내 가동하는 특성상 에너지 소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에너지 다소비 건물은 분야별로 백화점 45개, 병원 30개 순이었으며 총 에너지사용량과 단위 면적당 에너지사용량은 24시간 운영되는 '데이터센터'와 최첨단 의료 장비가 많은 '병원' 순으로 나타났다. 학교와 백화점, 호텔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2021년 분야별 에너지 다소비 건물 현황. (자료=서울시)
2021년 분야별 에너지 다소비 건물 현황. (자료=서울시)

전년 대비 에너지사용량이 증가한 에너지 다소비 건물은 197개로 서울 전체 에너지 다소비 건물 316개소 중 약 3분의2를 차지했다. 에너지 증가량이 많은 상위 10개소는 파크원 타워, KT 목동 IDC2, LG사이언스파크 동측부지, 서울대학교 등이었다.

특히 가장 큰 증가량을 보인 여의도 파크원 타워는 전년 대비 사용량이 1만8641TOE 증가해 700%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부터 대형 유통매장인 '더 현대 서울'이 타워에 입점함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서울시민들의 에너지 절약과 효율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작 일부 에너지 다소비 건물의 에너지 사용량은 줄고 있지 않아 안타깝다"며 "내년에 중앙정부로부터 건물 에너지효율 관리 권한이 이양되는 만큼 건물 온실가스 총량제 등을 통해 대형건물의 에너지 소비 절감을 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zi@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