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대 CEO 비중, 4년 연속 20%대…최대 요람지 '서울대 경영학'
SKY대 CEO 비중, 4년 연속 20%대…최대 요람지 '서울대 경영학'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2.11.15 15:16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니코써치, 1000대기업 CEO 출신대 및 전공 분석
이공계보다 경영학 전공 비중 높아, 경영위기 영향
SKY대 출신 CEO 비중.[이미지=유니코써치]
SKY대 출신 CEO 비중.[이미지=유니코써치]

국내 10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SKY(서울·고려·연세대) 대학 출신 비율이 4년 연속 20%대로 조사됐다. 대학별 전공학과론 ‘서울대 경영학과’, 지방대에선 ‘부산대’ 출신이 가장 많았다.

15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에 따르면, ‘2022년 국내 1000대 기업 CEO 출신대 및 전공 현황 분석’ 결과 조사 대상자 1350명 중 서울대 출신이 188명(13.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고려대(102명, 7.6%)와 연세대(100명, 7.4%)도 CEO를 100명 이상 배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SKY대 출신 CEO는 28.9%(390명)로 집계됐다. 지난해 28.4%보다 0.5%p(포인트) 높은 수치다. 다만 지난 2012년 40.5%와 비교하면 10년 새 SKY CEO 비중은 11.6%p 낮아졌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960~1963년 사이 태어난 1960년대 초반생이 25.9%로 지난해(24.5%) 대비 1.4%포인트 높아졌다. 이어 1964~1966년(15.4%), 1957~1959년(14.4%), 1967~1969년(9.9%), 1970~1973년(8.9%) 순으로 CEO가 많았다. 단일 출생년도 중에서는 1964년(112명)이 가장 많이 활약하고 있었다. 대학별론 서울대(17명), 고려대(13명), 연세대(9명) 등도 1964년생이 가장 많았다. 이어 1963년(103명) 출생자도 100명을 넘어섰다. 

대표적인 1964년생 서울대 CEO는 미래에셋증권 이만열 사장(경영학), KT 구현모 사장(산업공학), 삼성전기 장덕현 사장(전자공학), 경동나비엔 김종욱 대표이사(제어계측공학), 진에어 박병률 대표이사(독어독문학), 두산 문홍성 대표이사(경제학) 등이다.

고려대 중에서는 현대자동차 장재훈 사장(사회학), 삼성화재 홍원학 대표이사(일어일문학), BGF리테일 이건준 사장(경제학), SK케미칼 전광현 사장(경영학), 종근당 김영주 사장(미생물학) 등이 포함됐다. 연세대 중에서는 삼성생명 전영묵 사장(경영학), LX인터내셔널 윤춘성 대표이사(지질학), 매일유업 김선희 사장(불문학), 현대엘리베이터 조재천 대표이사(영문학), HL홀딩스 홍석화 사장(전자공학) 등이 올해 59세인 동갑내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1980년 이후에 태어나 대표이사 타이틀을 갖고 있는 MZ세대 CEO도 39명(2.9%)으로 집계됐다. 최연소 CEO는 가온미디어 임동연 대표다. 임 대표이사는 1997년생으로 올해 26세이다. 

올해 조사에서 SKY대 다음으로 한양대가 63명의 최고경영자를 다수 배출한 CEO 4강 대학 그룹에 포함됐다. 이어 △부산대(39명) △서강대(33명) △성균관대(32명) △중앙대(30명)는 CEO를 30명 이상 배출한 그룹에 포함됐다. △한국외국어대(26명) △인하대(21명) △동국대(20명)는 20명 이상 CEO를 탄생시킨 대학군에 속했다.  

수도권(서울·경기)을 제외한 지방대 중에서는 부산대가 가장 많은 CEO를 배출한 가운데 경북대(18명), 영남대(17명), 동아대(16명)가 10명 이상의 CEO를 나오게 한 지방 명문대의 위상을 보여줬다. 이외 지방대 중에서는 경남대·전남대(각 8명), 전북대(7명), 충북대(6명), 조선대·충남대·계명대(각 5명) 출신이 각 5명 이상 활약하고 있었다.

올해 조사에서 1000대 기업 CEO 대학별 전공 현황 중 이공계 출신 비율은 지난해(46.5%)보다 1.6%포인트 낮아진 44.9%다. 연도별 이공계 CEO 출신 비율은 2010년 43%→2011년 43.9%→2012년 44.4%→2013년 45.3%로 40% 이상 수준을 보이다가 2019년에 51.6%로 처음으로 50%를 상회했다. 이후 2020년(46.4%)과 2021년(46.5%)에는 46%대 수준을 유지하다 올해는 45% 아래로 떨어졌다.  

올해 조사 대상자 중 학부 전공까지 파악 가능한 CEO(875명 대상) 중 경영학도 출신은 22.6%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경제학도가 7.9%로 높았다. 이어 화학공학(7.2%), 기계공학(6.7%), 전자공학(5.4%), 법학(4.3%), 무역학(3.4%) 순으로 조사됐다.

경영학도 중에선 SKY대 3곳 출신이 97명(11.1%)로 집계됐다. 이중 서울대 경영학도 출신이 3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연세대 경영학도(31명), 고려대 경영학도(29명) 순으로 조사됐다. 주요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 CEO 중에는 LG에너지솔루션 권영수(1957년) 부회장, SK이노베이션 김준(1961년) 부회장, 메리츠금융지주 김용범(1963년) 부회장, 광동제약 최성원(1969년) 부회장 등으로 파악됐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몇 년 전부터 CEO급 인재를 영입할 때 명문대 출신과 같은 단순한 스펙 보다는 조직 관리와 위기 상황에서 실적 방어에 강한 능력과 실력을 갖춘 최고경영자를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특히 경영 위기 상황에서는 경영학과와 경제학과 등 재무관리와 조직 운영 능력이 다소 강한 상경계열 관련 학과 출신 CEO들을 상대적으로 이공계열 출신보다 더 전면에 배치하는 경향이 다소 강한 편”이라고 말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