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첫 대면 회담… 경제·대만문제 이견
바이든-시진핑 첫 대면 회담… 경제·대만문제 이견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2.11.1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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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만나 각종 현안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두 사람은 3시간여 진행된 대면 회담에서 대만, 인권, 경제 문제 등을 비롯한 이슈를 다뤘다. 지난해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첫 양자 대면 만남이다. 

미중 갈등이 심화돼선 안된다는 생각에는 공감했으나 대만문제 등 주요 쟁점을 놓고서는 대립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을 향한 중국의 강압적이고 공격적인 행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신장, 티베트, 홍콩을 상대로 인권을 해치는 중국 행위에 우려를 표했다. 

시 주석은 미국의 대문 문제 개입을 지적하며 "중미 관계에서 넘으면 안 되는 첫 번째 레드라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만을 중국에서 분리하려는 사람은 중국의 근본 이익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중국 인민은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제 관계와 관련해서도 생각이 달랐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비(非)시장 경제 관행이 전 세계에 해를 끼친다고 직언했으나 시 주석은 미국이 첨단 반도체 수출통제 조치를 취한 점 등을 들며 강하게 비판했다. 

시 주석은 "무역 전쟁이나 기술전쟁을 일으키고 벽을 쌓으며 디커플링(탈동조화)과 공급망 단절을 추진하는 것은 시장경제 원칙에 어긋나고 국제무역 규칙을 훼손한다"고 꼬집었다.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두 사람은 접점을 찾지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의 앗따른 미사일 도발에 우려를 포하며 북한을 자제시켜 달라고 촉구했으나 시 주석은 명확히 답변하지 않았다.

쟁점 사안에 대해 일부 이견이 있었으나 개도국 부채 탕감, 글로벌 식량 안보, 기후 변화 등 문제에 대해서는 협력자세를 보였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을 여러 이슈에 심도 있고 건설적인 노력과 소통을 유지하는 권한을 참모들에게 부여하기로 했다"며 "미중 양자 관계에서 특정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환영하고 공동 워킹그룹을 통해 현재 메커니즘을 더욱 진전시킬 것을 독려했다"고 전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