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국제금융·외환시장 "투자심리 회복·달러 약세"
10월 국제금융·외환시장 "투자심리 회복·달러 약세"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2.11.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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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통화정책 긴축 및 중국 제로코로나 정책 완화 효과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글로벌 인플레이션 지속으로 세계 주요국의 통화정책 긴축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달 국제금융시장에서는 투자심리가 다소 회복했다. 이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보였던 강달러 현상도 다소 완화됐다.

9일 한국은행의 '2022년 10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국제금융시장은 영국 금융시장의 불안 완화와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완화 기대 등으로 주요국 금리 및 주가는 오르고 미 달러화는 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주요 선진국 금리(국채 10년물)를 보면 미국은 견조한 경제지표와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연준의 긴축 기대 등으로 큰 폭 올랐다.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9월 3.83% 수준에서 10월 4.05%로 0.22%p 상승했다.

반면 영국은 감세안 철회 발표와 함께 총리 교체에 따른 재정건전성 개선 기대 등으로 큰 폭 하락했다. 이 기간 영국의 국채금리는 4.09%에서 3.52%로 0.57%p 딸어졌다.

주요 신흥국 금리는 나라별로 다른 모습을 보였는데, 인도네시아는 정책금리 인상 등으로 지난 10월 국채금리는 7.45%까지 뛰었다. 

반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재정건전성 개선 기대 등으로, 러시아는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등으로 10월 중 국채금리는 각각 11.35%, 9.36%로 낮아졌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지난 10월1일부터 11월7일까지 주요 선진국 주가는 6.5%(MSCI 선진국지수 기준) 상승했다.

미국은 영국 금융시장 불안 진정과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완화 기대 등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대형은행의 실적 호조 등도 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미국의 주가는 14.3%(DJIA 기준) 상승했다.

일본 역시 같은 기간 6.1%(닛케이225 기준) 주가가 올랐고, 독일과 영국도 각각 11.7%(DAX 기준), 5.9%(FTSE100 기준) 주가가 뛴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같은 기간 중국과 튀르키예, 브라질 등 주요 신흥국 주가 역시 2.5%(MSCI 신흥국지수 기준) 상승하며 전 세계적으로 얼어붙었던 투자심리가 비교적 완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환율시장에서 그동안 '킹(King)달러'로 불릴 정도로 강세를 보였던 미 달러화는 연준의 긴축 강화 우려와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가 교차하는 가운데, 위험자산 투자심리 회복와 ECB(유럽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긴축 강화 전망 등으로 약세로 전환했다. 10월1일부터 11월7일까지 DXY 지수 기준 미 달러화는 1.8% 하락했다.

또 엔화는 일본은행의 외환시장 개입에도 불구하고,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로 약세를 이어갔고, 파운드화는 재정건전성 우려 완화로 강세 전환했다.

신흥국 통화는 나라별로 상이했는데, 중국 위완화는 제로코로나 정책 완화 기대에도 불구하고, 당대회 이후 향후 정책방향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로 등으로 약세(-1.5%. 10월1일~11월7일 기준)를 보였다.

반면 브라질 헤알화는 투자심리 개선 등으로 같은 기간 5.0%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한국은 이 기간 원/달러 환율을 비롯해 원/엔 환율, 원/위안 환율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주요국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기대 변화에 영향을 받은 가운데 우리나라 무역수지 적자 지속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인상과 외국인의 국내주식 매입자금 환전 수요,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완화 기대 등 영향으로 하락했다"라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배태호 기자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