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 전초전' 美 중간선거 막 올랐다
'차기 대선 전초전' 美 중간선거 막 올랐다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11.0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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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지표는 공화당 하원 장악… 상원도 초박빙
최악의 경우 ‘레임덕’ 우려도… 트럼프 영향력 강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사진=AP/연합뉴스)

미국 ‘차기 대선 전초전’이 될 11·8 중간선거가 미국 전역에서 일제히 막을 올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수행능력에 대한 심판성격을 띤 이번 선거 결과는 현 정권의 국정 동력 유지 여부는 물론 2024년 치러지는 차기 대선의 판도를 예측하는 가늠좌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 실시된 중간선거에서는 연방 하원의원 전체 435명과 상원의원 100명 중 35명, 50개 주(州) 가운데 36개 주의 주지사 등을 선출한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투표 시작과 마감시간은 주(州)마다 다르다. 가장 먼저 투표를 시작하는 곳은 버몬트주다. 미 동부시간으로 오전 5시(한국시간 8일 오후 7시)부터 시작됐다.

대부분의 주에서는 오전 6~8시에 투표를 개시해 오후 7∼8시 사이에 투표를 끝내고 개표를 진행한다. 개표가 가장 먼저 진행되는 컨터키주와 인디애나주는 오후 6시(한국시간 9일 오전 8시) 투표함을 연다. 

이번 선거의 핵심은 상원과 하원의 정치 지형 변화 여부다. 현재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고 있지만 한 곳에서라도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경우 바이든 대통령의 입지는 현격히 좁아진다.

선거 이후 정책 추진 자체에 제동이 걸리면서 국정 동력이 힘을 잃게 될 공산이 크다. 만약 공화당이 모두 이기게 되면 임기를 2년여 남긴 바이든 정부는 레임덕에 빠질 우려도 있다.

여론조사 지표는 ‘공화당’의 승기를 가리키고 있다. 공화당의 하원 장악은 물론 상원에서도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취합해 분석하는 미 업체인 파이브서티에이트(538)에 따르면 공화당이 하원을 탈환할 가능성은 83%, 상원을 차지할 가능성은 55%로 나왔다.

공화당의 하원 탈환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상원마저 ‘초박빙’ 승부가 점쳐지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선거 막판 이번 선거를 ‘민주주의 대 반(反)민주주의’로 규정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문제는 실제 유권자들의 관심이 ‘민주주의 수호’보다 ‘경제문제’에 쏠려있다는 점이다. 미국에서 지속되고 있는 인플레이션과 기준금리 상승으로 대다수의 유권자들을 생활비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표심은 누가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지로 향할 수밖에 없다.

이번 중간선거는 2024년 치러지는 대선의 방향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공화당이 승기를 잡을 경우 이미 중간선거 이후 대선 출마 공식 선언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한 위치에 놓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일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유세에서 "15일 화요일에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자택) 마러라고에서 매우 큰 발표를 할 것"이라며 대권 재도전 선언을 암시했다. 

트럼프가 지지한 후보들이 공화당 중간선거 경선에서 대거 이긴 만큼 민주당과의 선거에서 이기게 되면 영향력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민주당이 지지층 결집을 통한 막판 역전극을 이뤄내지 못하면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은 불투명해진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재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지만 중간선거에서 지면 민주당 내부에서 불출마 압박이 거세질 가능성이 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