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고성 오간 행안위… 野, 이상민·윤희근 총공세
'이태원 참사' 고성 오간 행안위… 野, 이상민·윤희근 총공세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11.0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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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질타 한 목소리… "참담하다 못해 분노 느낀다"
"尹대통령에게 사의 표명했나"… 이상민 "한 적 없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7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7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가 7일 '이태원 참사' 관련, 전체회의를 열어 현안 질의를 실시했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이 자리에서 이상민 행안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에게 거취 표명을 거듭 압박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에서 "오늘 출석한 정부 부처와 지자체가 하는 일이 진실을 숨기고 은폐하는 건지 묻고 싶다. 참사 관련해 자료가 너무 오고 있지 않다"며 "용산구청에 참사 이후 열흘 동안 자료 요구가 500건 정도 들어갔는데 지금까지 30건 정도 나왔다고 한다. 용산구청장의 참사 당일 행적이 참사 이후 열흘이 지난 오늘까지도 아직도 '정리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 말을 도대체 믿을 수 있냐"고 날 세웠다.

용 의원이 이 장관 등의 발언을 '거짓 해명'으로 규정한 뒤 증인 선서를 할 것을 요구하자 국민의힘 의석에서 반발하는 목소리가 들리며 고성이 오갔다.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은 질의에 앞서 '이태원 참사' 대해 "참담하다 못해 분노를 느낀다"면서 "이에 대한 철저한 원인 규명, 재난관리시스템에 대한 제대로 된 재정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윤희근 경찰청장이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2시간 여 지난 이튿날인 지난 10월30일 0시14분 인지했단 사실을 꼬집으며 "이에 대해 경찰 수장으로서 부끄러움과 책임감을 느끼지 않나"고 꼬집었다.

윤 청장은 "무겁게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일정 부분 우리 경찰 내 보고 시스템의 커다란 문제가 인식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민주당 천준호 의원은 "이태원 참사는 무정부 상태에서 발생한 인재"라며 "사전 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늑장 보고, 총체적 부실 대응 등 정부의 재난 안전 대응 체계는 사실상 붕괴돼 있었다"고 꼬집었다.

천 의원은 이상민 장관에게 "이태원 사고냐, 이태원 참사냐"고 물었다. 이에 이 장관은 "거의 참사 수준의 사고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천 의원이 "이태원 참사 사망자냐, 희생자냐"고 묻자 이 장관은 "사망자라고도 할 수 있고 희생자라고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 초기 이 장관이 지자체에 '이태원 사고 사망자'로 용어를 통일할 것을 요청한 것을 비판한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천 의원이 "장관의 독자적 판단이냐"고 묻자 이 장관은 "중앙대책안전본부에서 그런 얘기가 나왔고,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게 아니라 재난안전법에 있는 용어"라며 "권고사항이기 때문에 표현은 어떻게 하든 상관없다"고 해명했다.

천 의원은 "이 장관은 이태원 참사를 예방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기는커녕 그동안 보면 사태를 축소하기 바빴고, 책임 회피성 발언, 국민에게 상처를 주는 망언을 쏟아냈다고 본다"며 "이것만으로도 장관이 파면감이라고 생각하는데 혹시 대통령께 장관직 사의를 표명한 바 있나"고 묻자 이 장관은 "국민의 안전은 정부의 무한책임이라고 생각한다. 대통령께서 여러 번 말씀하셨다. 지금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희생자들에 대한 위로(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천 의원이 재차 "사의를 표명했느냐"고 압박하자 이 장관은 사의를 표명한 적 없으며, 자신의 거취를 두고 대통령실과 의논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