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기간 내내 분향소 조문… 각 종교계 찾아 희생자 애도
'문책성 인사' 주목… 추가 메시지 시 '철저 진상규명' 쐐기
'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이 6일 0시를 기해 종료되면서 본격적인 진상 규명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가애도기간인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5일까지 서울시청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합동분향소를 매일 찾아 조문했다.
또 4일에는 조계사에서 열린 위령법회, 5일에는 백석대학교 하은홀에서 열린 위로예배, 6일은 추모미사에 김건희 여사와 함께 참석해 고인들을 기렸다.
그만큼 윤 대통령이 이번 참사를 엄중하게 바라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윤 대통령은 참사 직후 사고수습을 위해 유가족을 위한 신속한 신원확인을 비롯해 부상자들의 치료 지원 등을 각별히 챙기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투명한 정보 공개를 지시한 바 있다.
이에 국가애도기간이 끝나고 희생자들의 장례절차도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윤석열 정부의 '철저한 진상규명'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참사로 책임을 묻는 '문책성 인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이 주요 대상으로 거론된다.
실제 윤 대통령은 '경찰 112 늑장대응 녹취록'이 공개된 후 여론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장관과 윤 청장에 대한 온도차는 감지된다.
윤 청장의 경질은 시간 문제일 뿐 불가피하다는 게 대체적인 기류인 반면, 이 장관의 거취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신중한 분위기다.
윤 대통령은 국가애도기간 중 4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 이 장관을 합동분향소 조문에 대동했다.
이를 두고 윤 대통령의 유임 의지를 보여주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결국 이 장관의 거취 여부는 오는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에서 이 장관이 직접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별도의 대국민 메시지를 낼 가능성도 나온다.
윤 대통령이 지난 4일 조계사에서 열린 위령법회에서 "국민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비통하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실상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사과의 뜻을 표명함으로써 추가 입장 표명에 대한 부담은 되레 줄었다.
윤 대통령이 직접 국민 앞에 나서 '대국민 사과'를 할 가능성도 있다.
윤 대통령이 추가로 메시지를 내놓는다면 책임 있는 사고 수습과 철저한 진상규명에 대한 입장이 더 확실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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