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연속 합동분향소 조문… 장관 중 유일하게 이상민 동행
윤희근은 경질 확정 분위기인 반면 李 '유임' 의지 해석 나와
윤석열 대통령이 나흘 연속 '이태원 참사' 합동 분향소를 조문하는 등 연일 애도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관할기관들의 부실 대응 정황이 속속 드러나자 윤 대통령이 해당 기관 고위 인사들의 거취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주목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3일 오전 9시경 서울시청 광장에 마련된 희생자들의 합동분향소를 찾아 애도했다.
지난달 31일부터 나흘 연속 조문이다. 윤 대통령은 국가애도기간인 5일까지 합동분향소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윤 대통령이 이번 참사를 엄중하게 바라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참사로 책임을 묻는 '문책성 인사'가 불가피 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이 주요 대상으로 거론된다.
실제 윤 대통령은 '경찰 112 늑장대응 녹취록'이 공개된 후 여론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이후부터 줄곧 후속 조치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지만, 문책론이 커지고 있어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장관과 윤 청장에 대한 온도차는 감지된다.
윤 청장의 경질은 시간 문제일 뿐 불가피하다는 게 대체적인 기류인 반면, 이 장관의 거취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신중한 분위기인 것이다.
특히 윤 대통령이 합동분향소 조문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대동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이 장관의 조문 동행은 세 번째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국무회의를 마친 후 모든 장관들과 이태원 녹사평역 1번 출구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았고, 2일에는 대통령실 참모들과 함께 서울광장 분향소를 방문했는데 당시 이 장관이 국무위원 중 유일하게 동행했다. 이 때는 조문 시각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시각과 겹쳐 이 장관은 중대본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3일)도 이 장관은 국무위원 중에서는 유일하게 윤 대통령의 조문 일정에 동행했다.
다만 전날 중대본 회의 불참 논란을 의식한 듯, 이날은 조문을 마친 뒤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 참석했다.
재난 대응을 총괄하는 이 장관을 경질해야 한다는 여론이 야권뿐 아니라 여권 내에서도 나오고 있는 상황에 윤 대통령의 일정에 동행하면서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의 유임 의지를 보여주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장관은 윤 대통령의 고교·대학 직속 후배다. 윤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인사로 알려져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장관 경질론에 대해서는 "철저한 감찰과 수사 진행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는 원론적 답변만 반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