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최우선 순위 '사고 수습'"… 내달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
대통령실, 전원 비상대응 태세 유지… '특별재난지역' 선포도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국정의 최우선 순위를 본건 사고의 수습과 후속 조치에 두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참사 다음 날인 30일부터 오는 11월 5일 밤 24시까지 일주일이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고, 서울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발표한 대국민담화문을 통해 "정말 참담하다. 어젯밤 핼러윈을 맞은 서울 한복판에서는 일어나서는 안 될 비극과 참사가 발생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 나선 건 지난 5월10일 취임 이후 처음이다.
녹색 민방위복 차림의 윤 대통령은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부상 입은 분들이 빨리 회복되기를 기원한다"며 "아울러 소중한 생명을 잃고 비통해할 유가족에게도 깊은 위로를 드린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마음이 무겁고, 슬픔을 가누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우선 윤 대통령은 "오늘부터 사고 수습이 일단락될 때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한다"며 "장례 지원과 아울러 가용 응급의료체계를 총가동해서 부상자에 대한 신속한 의료 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관계 공무원을 1대1로 매칭시켜서 필요한 조치와 지원에 빈틈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무엇보다 사고 원인의 파악과 유사 사고 예방이 중요하다"면서 "본건 사고의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해서 향후 동일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고도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행정안전부 등 관계 부처로 하여금 핼러윈 행사뿐만 아니라 지역 축제까지 긴급 점검을 실시하고, 질서 있고 안전하게 진행되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다시 한번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정부는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한 뒤 바로 참사 현장을 방문했다.
이어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상황실에 설치된 사고수습본부를 찾아 대책회의를 주재했다.
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관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힘을 합쳐서 가족을 잃어 슬픔에 잠긴 유가족분들과 다친 부상자들을 한 분 한 분 각별하게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또 윤대통령은 "정부의 모든 발표는 국민에게 정확하게 전해져야 한다"면서 "유가족의 마음을 헤아려 신속한 신원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언론에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알리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은 사고 이후 지금까지 실시간으로 보고받고 지시내리고 있다"며 "참모들도 어제 밤 지새웠지만 국민들께서 받고 계신 충격과 아픔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저희의 할 일은 24시간 대응 체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대통령실 전원이 비상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의 향후 일정도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사고 수습과 후속 조치에 깊은 관련성을 갖지 않는 일정은 재조정되고 있다"며 "오늘 고위당정협의회도 사고 발생으로 바로 연기됐다. 일단은 최우선 순위에 전념하겠다"고 거듭 말했다.
한편 참사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서 사망자 유족에는 위로금 및 장례비, 부상자에는 치료비 등 일체의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