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경기둔화...4분기 기업 대출 문턱 '더 높아져'
고금리·경기둔화...4분기 기업 대출 문턱 '더 높아져'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2.10.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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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발행시장 위축 등으로 대출수요는 증가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통화당국의 긴축기조로 높은 금리가 이어지고, 경기 둔화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확산하면서 은행권 대출 문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출건전성 관리 필요성과 불확실한 대내외 경기상황 등으로 기업들의 대출받기는 한층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됐다.

26일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3분기 동향 및 4분기 전망)'에 따르면 4분기 중 국내은행의 대출태도는 전분기와 마찬가지로 기업에 대해서는 강화, 가계에 대해서는 완화적 태도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은행 차주별 대출행태지수를 보면 대기업은 3분기(-6)에 이어 4분 -3으로 여전히 대출태도가 강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소기업 역시 전분기(-3)와 같은 -3으로 조사됐다.

대출행태지수가 플러스(+)이면 대출태도 완화, 신용위허 증가 및 대출 수요 증가를 뜻한다. 마이너스(-)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4분기 가계주택 대출태도지수 전망은 +17로 3분기(+8)보다 한층 완화됐다. 또 신용대출 등에 대한 가계일반 대출태도는 3분기 +6에서 4분기에는 +17로 완화 추세가 이어졌다. 
이는 금리가 높아지면서 부담을 느낀 차주들이 대출을 상환하거나, 대출 자체를 하지 않는 등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금융기관 간 경쟁이 심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전년 동기 대비 은행 가계대출 증가율은 2021년말 7.1%에서 2022년 4월 2.8%, 2022년 8월 0.9%로 크게 줄었다.

신용위험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물론 가계에서도 모두 증가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가계 등 전체 차주(종합)의 신용위험지수는 전분기(31)보다 8p 높아진 39(전망치)를 기록했다. 종합 신용위험지수는 올해 1분기 12에서 2분기 26을 지나 3분기와 4분기 모두 증가세를 기록해 전체적인 신용위험도는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구체적으로는 대기업의 신용위험지수가 11(3분기)에서 17(4분기 전망치)로, 중소기업은 25(3분기)에서 31(4분기 전망치)로 커졌다. 가계대출 위험지수도 33(3분기)에서 42(4분기 전망치)로 높아졌다. 

이는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 등으로 기업의 신용위험 전망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소기업은 재무건전성 악화 등으로 신용위험에 대한 경계감이 한층 높아져 신용위험지수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경기 둔화 가능성 등으로 일부 취약차주의 상환능력 저하와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등이 가계 신용위험지수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이처럼 신용위험이 커지면서 비은행금융기관 대출태도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금융기관별로 보면 상호저축은행 대출태도지수는 -32, 상호금융조합 -38, 신용카드회사 -25, 생명보험회사 -20을 기록했다. 대내외 경제여건 불확실성 지속과 연체율 상승, 규제 강화, 금리상승에 따른 차주의 상환부담 우려 증대 등으로 비은행권 대출 문턱은 한층 높아질 것이란 의미다.

한편 4분기 중 대출수요는 경기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유동성 확보 수요와 회사채 발행시장 위축 지속 등 요인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전분기 수준의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가계 대출수요는 대출금리 상승 등 영향으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한국은행은 내다봤다.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