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회부의장, 서병수·김영선·정우택 '3파전'
與 국회부의장, 서병수·김영선·정우택 '3파전'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10.2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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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5선 모두 줄 출사표… 각 후보 면면은
오는 25일 의총서 후보 선출… 본회의 의결
국민의힘 5선 서병수(70)·김영선(62)·정우택(69) 의원이 차기 국회부의장 자리에 도전한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서병수(70)·김영선(62)·정우택(69) 의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5선 서병수(70)·김영선(62)·정우택(69) 의원이 국회부의장 자리를 두고 격돌한다. 

서병수 의원은 23일 자신의 SNS를 통해 "5선 국회의원의 경륜과 정치력으로 집권당다운 국회 운영의 정수를 보여드릴 각오가 돼 있다"고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중재와 조율의 리더십으로 최고위원,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여의도연구소 소장 등 당 중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다는 평가를 들어왔다"며 "이제 여야가 인정하는 합리적이고 안정된 정치력을 바탕으로 거대 야당의 폭주를 당당하게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여러 중책을 거치며 당내 사정에 밝고, 계파색이 옅은 게 장점으로 꼽힌다. 후보군 가운데서 최연장자란 점, 지난 국회부의장 선출 과정에서 정진석 의원에게 자리를 양보했단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통상 국회의장단 선출은 선수와 연령이 높은 의원을 추대해 오는 게 관례였다. 경선을 실시한다하더라도 이런 요소가 서 의원에게 이롭게 적용될 수 있단 해석이다.

그 역시 이전부터 국회부의장 자리에 도전하겠단 의사를 공공연히 피력하며 당내 의원들과 소통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준석 전 대표와 당 사이 갈등 국면에서 전국위원장회 의장직을 내려놓은 데 대한 지적의 목소리도 있다.  김영선·정우택 의원보다 더딘 국회 입성 시기도 거론된다. 앞서 두 의원이 1996년 15대 총선을 통해 금배지를 단 것과 달리 서 의원은 2002년 재·보궐 선거를 통해 국회의원이 됐다.

김영선 의원은 만일 국회부의장 자리에 오를 경우 당 '혁신'의 상징이 될 수 있단 점에서 존재감이 부각된다.

민주당 경우 앞서 김상희 부의장과 이번 김영주 부의장 등 여성 의원이 연달아 국회부의장직에 올랐다. 국민의힘은 이와 달리 여성 국회부의장을 선출한 사례가 전무하다. 이에 따라 김 의원이 국회부의장에 오를 경우 기존 관례를 타파했단 점에서 국민의힘에 '혁신 이미지'를 심어줄 공산이 크다는 풀이가 나온다.

국회 밖을 오래 벗어나 있던 건 감점 요인으로 언급된다. 김 의원은 15·16·17·18대 국회를 내리 지냈지만 18대 총선에서 고배를 들이켠 뒤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6월 박완수 전 의원의 경남지사 공천으로 공석이 된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돼 국회로 돌아왔다.

정우택 의원은 15·16·19·20대 국회의원을 거쳐 지난 6월 충북 청주상당 재·보궐선거에서 깃발을 꽂으며 5선 국회의원이 됐다. 

정 의원은 '친윤(親尹)계' 인사로 꼽힌다. 이에 당 주류의 표심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직전 부의장을 지낸 정진석 의원 지역구가 충북 공주부여청양인 점을 고려, 같은 지역구 출신 인사가 연달아 국회부의장에 오르는 건 다소 무리라는 의견도 들린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9시~오후 5시까지 후보자 등록을 받았다. 이후 오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개최, 정견발표와 투표 등을 실시한 뒤 국회부의장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의총에서 뽑힌 후보자는 본회의 의결을 거쳐 국회 부의장 자리에 오른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