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포격은 심각한 우려 상황… 조건없는 대화가 핵심”
美 “北 포격은 심각한 우려 상황… 조건없는 대화가 핵심”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10.20 07: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북한의 잇단 포 사격 도발에 우려를 표하며 “대화가 비핵화 목표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 “이번 주 내내 우리가 봤던 그 포격은 심각한 우려 사항”이라면서도 “정부는 조건 없는 대북 대화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궁극적인 목표의 핵심이라고 믿는다는 점을 일관되게 말해왔다”고 연합뉴스가 AP통신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파텔 수석부대변인은 포 사격에 대한 북한의 취지를 묻는 질문에는 “북한의 생각을 추측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역내 정세를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고, 우리가 이 문제에 대해 계속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는 동맹과 파트너인 한국과 일본에 해로운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또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한국과의 핵 공유 방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대답 대신 “한국 방위 공약이 굳건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파텔 수석부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핵과 재래식 무기, 미사일 방어 능력 등 모든 범위의 미국 방어 능력을 사용해 확장억제를 제공하겠다고 하고, 한국에 대한 공약을 확인하는 것을 봤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8일과 전날 이틀 연속 무차별 포 사격으로 9·19 군사합의를 위반했다.

18일은 오후 10시께부터 황해도 장산곶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100여 발을, 오후 11시경부터 강원도 장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150여 발의 포병사격을 했다. 동·서해상 낙탄 지점은 '9·19 군사합의'에 따른 북방한계선(NLL) 이북 해상완충구역 이내로 확인됐다.

전날은 낮 12시30분께 “포병사격은 9·19 군사합의 위반이며 즉각 도발을 중단하라”는 우리 군의 경고통신에도 황해남도 연안군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100여발의 포병 사격을 했다.

이틀 연속 9·19 군사합의 위반은 매우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지난 14일 황해도 마장동 일대와 서해 해주만 등에서 포병사격을 가하며 9·19 합의를 위반한 이후 또다시 합의에 배치되는 행동으로 도발 간격을 줄였다는 점도 눈에 띈다.

북한이 한반도 정세 악화의 책임을 남측 탓으로 돌리고 7차 핵실험 등 전략적 도발을 위한 ‘명분 쌓기’에 들어갔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와 관련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향후 우리가 합의를 파기할 경우 책임을 전가하고 비난을 회피하려는 의도”라며 “북한은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발사가 아니라서 중국 당대회와는 관계가 없다면서 오히려 한미가 자신들을 자극하기 때문에 대응조치로 포격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중국에 항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