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정기예금 금리 4%대…5% 시대 눈앞
은행 정기예금 금리 4%대…5% 시대 눈앞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2.10.1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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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 반영에 빠르게 올라…10% 적금 등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금리상승이 이어지면서 은행권의 주요 예금상품 금리는 5%대를 바라보고 있다.

16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이날 기준 12개월 만기 상품 가운데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이며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연 4.70%를 제공한다.

이어 △케이뱅크 ‘코드K 정기예금’과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각 연 4.60%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연 4.55%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 연 4.52% △KDB산업은행 ‘KDB HI’ 정기예금과 Sh수협은행의 ‘Sh평생주거래우대예금’은 연 4.50%의 금리를 내걸었다.

이 가운데 우리은행과 KDB산업은행의 예금상품은 특정 우대금리 조건을 달성하지 않고 기본금리만으로도 최고 이자율을 받을 수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지난 12일 기준금리를 기존 연 2.50%에서 3.0%로 0.5%포인트(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기준금리는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3%대 시대를 열었다.

은행 수신상품의 금리는 이에 맞춰 빠르게 오르는 모습이다. 일례로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의 이자율은 지난달 말 연 4.18%였지만, 보름 만에 0.34%p 상승했다. 하나은행 정기예금도 같은 기간 연 4.15%에서 4.65%로 0.45%p 인상됐다.

은행 예금금리는 곧 5%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에 맞춰 한국은행도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에서다. 특히 내달 열리는 한은 금통위에서 한 차례 더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달 금통위 이후 기자회견에서 “내년 1분기까지 5%를 상회하는 물가 오름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최종금리 수준은 연 3.5%로 보는 견해가 다수”라고 말했다.

적금은 연 10% 이자를 주는 상품도 나왔다. 케이뱅크의 코드K 자유적금 금리는 12개월 만기 기준 최대 연 10%다. 기본금리 연 3.70%에 이벤트 참여 등으로 최대 6.30%p의 우대금리가 더해지는 구조다.

또 IBK기업은행의 ‘IBK 탄소제로적금’과 전북은행의 ‘JB 카드 재테크 적금’은 각각 최대 연 6.50%, 6.00%의 금리를 제공한다.

수신금리가 높아지면서 은행권으로 자금이 몰리는 ‘역머니무브’ 흐름도 거세지고 있다.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시중은해의 예·적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799조8141억원으로 800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정기예금 잔액은 760조5044억원으로 전월보다 30조6838억원이 증가했으며 정기적금은 39조3097억원으로 5869억원 늘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수신 상품 금리가 짧은 기간 내 계속 오르면서 연 3%대에 가입했던 소비자가 약정 해지 후 4%대로 다시 가입하는 경우도 많다”며 “조만간 연 5%대 예금상품도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