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가계대출 1조3000억원↓…기업대출은 '최대 증가'
9월 가계대출 1조3000억원↓…기업대출은 '최대 증가'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2.10.13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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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7000억원 늘었지만, 기타대출 3조3000억 줄어
가계대출 증가율 (자료=금융위원회)
최근 2년간 가계대출 증가율 현황 (자료=금융위원회)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지난 9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줄며 전달 증가했던 가계대출은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한편, 서민과 실수요자 금융부담 경감을 위한 노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3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 9월 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9월 중 전(全) 금융권 가계대출은 1조3000억원 감소했다. 이 기간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0.6%로, 작년 7월 10.0% 증가율 이후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출 항목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증가했지만,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크게 줄면서 전체 가계대출은 감소했다.

지난 8월 1조2000억원 늘었던 은행 집단대출은 9월 들어 5000억원 늘며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그 결과 9월 주담대 증가액은 2조원으로 전달(2조7000억원)보다 증가폭이 7000억원 감소했다.

지난 3월 3조원을 기록했던 주담대 증가액은 4월 2조8000억원, 5월 1조5000억원 수준까지 축소했다가 6월 2조8000억원으로 다시 확대했다. 이후 7월 다시 2조5000억원으로 줄었다가 8월 2조7000억원으로 확대되고, 9월 다시 2조원 수준을 기록하며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다.

기타대출은 신용대출 중심으로 9월에만 3조3000억원 감소하며 전월(△1조8000억원) 대비 감소폭이 한층 커졌다.

업권별로는 은행권과 제2금융권 가계대출 모두 감소 전환했다. 9월 중 은행권 가계대출은 1조2000억원 줄었고, 기타대출은 2조1000억원 감소했다. 제2금융권은 보험(6000억원), 저축은행(2000억원)은 증가한 반면 상호금융(△5000억원)과 여전사(△5000억원)는 감소해 1000억원 줄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갚을 수 있는 만큼 빌리고 나누어 갚는 관행의 안착을 통해 가계부채 증가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민·실수요자의 금융 부담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금융당국은 부채 리스크 연착륙을 위해 주담대를 최저 연 3.7% 장기·고정금리로 바꿀 수 있는 '안심전환대출'과 취약계층에 순부채의 최대 90%까지 조정하는 '새출발기금', 연 7% 이상 고금리 사업자 대출을 저금리로 대환하는 '대환보증' 등 지원책을 시행 중이다. 

기업자금조달 (자료=한국은행)
기업자금조달 현황 (자료=한국은행)

반면 기업대출은 분기 말 일시 상환 등 계절적 감소 요인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대출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9월 중 은행 기업대출은 전달보다 9조4000억원 늘었는데, 이는 전년 동기(7조7000억원) 증가액보다 1조7000억원 커진 규모다. 또 전달(8조7000억원)보다도 증가폭이 7000억원 확대한 것으로 통계 속보치를 작성한 2009년6월 이후 9월 기준으로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관련 금융 지원 및 운전자금 수요가 이어지면서 중소기이대출은 4조7000억원 증가했고, 금리 인상으로 회사채 시장이 위축되면서 대기업 대출도 같은 규모(4조7000억원)로 늘었다.

회사채는 투자 심리 위축 등에 따른 발행 부진으로 순상환 전환하면서 전달보다 6000억원 감소했다. 

한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전날인 12일 기준금리를 50bp(1bp=0.01%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가계대출은 감소하고 기업대출은 증가하는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시장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