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악재에 '휘청'…물 건너간 연내 '증시반등'
겹악재에 '휘청'…물 건너간 연내 '증시반등'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10.1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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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불황에 한은 '빅스텝' 이중고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국내 증시의 연내 반등은 어려울 전망이다. 글로벌 증시불황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빅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50%포인트 인상)’ 단행 등 겹악재가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12일 한은은 이날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연 3.00%로 0.50%포인트(p) 인상을 결정했다.

이번 금리인상은 좀처럼 잡히지 않는 소비자물가, 원·달러 환율 오름세, 한국과 미국 간 벌어진 금리 격차 등을 고려한 결과다.

이에 따라 국내 주식 시장은 또다시 얼어붙을 전망이다. 실제 코스피(유가증권시장)는 지난 11일 전 거래일보다 40.77p(1.83%) 밀린 2192.07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가 2200선 아래로 마감한 것은 지난달 30일(2155.49) 이후 5거래일 만이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의 중앙은행이 연달아 금리인상에 나서고, 러시아의 대규모 우크라이나 공습으로 확전 가능성이 대두된 영향이 지수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증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의지가 여전하다는 평가와 한은 금통위의 추가적인 빅스텝 등에 영향을 받아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반등은 낙폭과대 상황에서 나타난 것”이라면서 “이 같은 주식시장 조정은 새로운 악재가 등장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머릿속으로 알고 있던 내용을 실제로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한은은 오는 11월 추가 빅스텝도 시사할 것으로 보인다. 연말 기준금리는 3.50%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물가와 한미 양국의 금리차 유지, 환율가치 방어 등 세 요인 모두 빅스텝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시장 참여자들에 보수적인 자세로 투자할 것을 주문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할 경우 우선순위는 낙폭 과대,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와 물가 급등이 동시에 발생하는 상태) 리스크 헤지 가능성”이라면서 “증시 반등에 대비해 초저평가 중인 자동차 등 일부 종목과 미디어, 음식료, 유통주 등으로 글로벌 매크로 불확실성 헤지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