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30원선 돌파…한은 '빅스텝' 예상
원·달러 환율 1430원선 돌파…한은 '빅스텝' 예상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10.1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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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거래일比 22.8원 오른 1435.2원 마감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은 11일 장중 1430원을 넘어선 가운데, 5거래일 만에 원화 약세가 심화하고 있다.

오는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한번에 0.50%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이 예상되면서 환율 변동성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서울 외환거래소에 따르면, 11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2.8원 오른 1435.2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이날 오전 전장보다 15.6원 오른 1428.0원에 개장했으며, 장 초반 1430원선까지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이 5거래일 만에 재차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외환시장은 달러 강세, 원화 강세가 섞여 변동성 장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2일 한은 금통위는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전문가들은 △물가 상황 △한·미 양국 간 금리차 △고환율 등을 고려해 빅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큰 폭의 금리인상은 원화 가치를 되돌릴 반등의 요소로 작용하지만, 일부에서는 달러 강세는 더 강해질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경제 지표가 현지시각 12~13일 발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 긴축에 대한 경계감이 확대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여전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환율은 수입 물가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달러 강세가 이어진다면 국내 물가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이창용 한은 총재는 물가의 정점 전망은 10월로 동일하지만, 오는 2023년 상반기까지도 물가는 5%를 하회하기 힘들다고 언급했다. 또 이와 함께 5% 이상의 물가가 지속될 경우 물가 안정이 우선이며, 원화 약세는 추가적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고 언급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연준의 긴축 기조 확인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상방 압력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환율이 개장과 동시에 1430원선을 넘어선 만큼 상승의 기울기는 다소 완만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