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반발 최고조…정치권‘격랑’
세종시 반발 최고조…정치권‘격랑’
  • 유승지기자
  • 승인 2010.01.1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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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수용불가’장외투쟁 나서…친이-친박, 입장 불변 갈등
정부는 11일 행정부처 이전을 백지화하고 교육과학중심의 첨단 경제도시로 만들겠다는 내용의 세종시 수정안을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논란의 중심이 됐던 9부2처2청 행정기관 이전 계획은 전면 백지화됐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존의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 교육과학중심 경제도시로의 성격을 전환해 삼성·한화·웅진·롯데·SSF(오스트리아) 등 국내외 5개 기업을 입주하기로 확정했다.

정 총리는 역차별 논란에 대해서는 “기업과 자본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아니라, 기초과학과 원천기술,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내는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일축했고, “예상보다 더 많은 기업과 더 큰 규모의 대학이 입주할 예정”이라며 국회에서 조속히 통과시켜 줄 것을 당부했다.

세종시 수정안은 야당의 강력한 반발과 박근혜 전 대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최종안이 제시됨에 따라 여야간은 물론, 여당내 갈등도 커지고 있다.

한나라당 주류 측은 충청권과 친박계 설득에 속도를 내면서 정면 돌파 의지를 다진 반면 민주당, 자유선진당 등 야권은 규탄대회와 삭발투쟁을 시작으로 정치권은 전운이 감돌고 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수정안은 정부가 고심 끝에 만든 계획이며, 국민들이 공감하고 이해하도록 충실히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친이계 정두언 의원이 10일 박근혜 전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린데 이어 완전무결할 수 있냐며 연일 비판하고 나서자, 친박계 이정현 의원이 인신 비방이라고 반발하는 등 계파간 갈등이 폭발했다.

야당은 세종시 수정안 결사저지를 위한 전면전을 선언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 정권이 세종시 백지화를 필두로 혁신, 기업도시를 무력화시키고 있는데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제1야당으로서 원안을 사수, 국가균형발전이란 소중한 가치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세종시 핵심인 행정중심 기능을 없앤 수정안은 사실상 세종시를 폐기하는 것이며, 이번 세종시 원안 수정은 역사상 최악의 정책실패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선진당은 특히 류근찬 원내대표를 포함해 충청권 의원 5명이 삭발식을 갖고, 12일부터 대대적인 여론몰이에 나서기로 해 정치권은 갈등 수준을 넘어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은 이르면 이번주 세종시와 관련한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세종시 수정안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