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日 상공 넘는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 IRBM은 8개월만
北, 日 상공 넘는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 IRBM은 8개월만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10.0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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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강도 무평리서 1발 발사… 고각 아닌 정상각도 발사 추정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형'(사진=연합뉴스)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형'(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일본 상공을 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했다. 한미 해상연합훈련을 전후해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발사한 북한이 도발 수위를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4일 합동참모본부는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3분께 북한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쪽으로 발사돼 일본 상공을 통과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

일본 당국도 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넘어 태평양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히며 “일본 열도 통과는 일본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북한의 IRBM 발사는 올해 1월 30일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지난 1월 발사한 미사일은 화성-12형으로 분석됐다. 비행거리 약 800㎞, 고도 약 2000㎞로 최고 속도가 마하 16 정도로 나왔다.

특히 정상 각도(30~45도) 보다 고각으로 발사해 비행거리가 짧은 것으로 분석됐다. 정상 각도로 발사했다면 최대 3500∼4500km 이상 비행해 태평양 괌을 타격할 수 있는 거리로 분석되기도 했다.

이번에는 일본 상공을 통과했다는 점으로 비춰 IRBM을 정상각도로 쐈을 가능성이 있다. 태평양 괌은 미국 전략자산의 발진기지가 위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의 ‘비핵화’ 요구에 반발하는 성격으로 풀이된다.

이날 발사로 북한은 최근 열흘 사이 5번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이틀에 한번씩 무력 시위를 한 셈이 됐다.

군 당국은 사거리, 고도, 속도 등 제원을 분석 중이며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kny0621@shinailbo.co.kr